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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美, 12조 달러 경제협력 논의”…“우크라 없이 합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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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08. 10:40

'디미트리예프 패키지' 거론…美는 6월 종전 압박
러, 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습…전국 곳곳 정전
UKRAINE POLAND DIPLOMAC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마린스키궁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둘러싼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와 미국이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구상에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미국이 약 12조 달러(약 1경 7586조원) 규모의 양자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보기관으로부터 이른바 '디미트리예프 패키지'로 불리는 문건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이 문건은 러시아 국부펀드 수장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휴전 협상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드미트리예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28개 항목의 평화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단계적 제재 완화와 장기 경제개발 프로젝트 구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 간 모든 경제·비즈니스 합의를 알지는 못하지만 일부 정보를 받고 있다"며 "그중에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이나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 관한 어떤 합의도 우리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할 경우 제재 완화와 경제협력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든 전쟁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이 전쟁 종식 시한을 "6월까지"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 일정에 맞춰 당사자들을 압박할 것"이라며 올해 예정된 미 의회 중간선거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수주간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당국자들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회동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 최대 쟁점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통제권 문제다. 미국은 해당 지역에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역을 우크라이나가 양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는 6일 새벽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미사일 29기와 공격용 드론 408대를 발사해 19개 지역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부 변전소가 영향을 받아 원전 출력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 운영사 우크르에네르고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국가 전체 에너지 시스템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이었다며 8개 지역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보고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전 운영에 의존하는 에너지 시설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공격"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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