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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헤비메탈 드럼 연주자이자 '철의 여인' 마가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존경한다고 밝힌 보수 지도자의 승리에 유럽과 서방 언론은 '안정적 리더십의 확보'라는 긍정적 시각과 '재정 및 외교적 리스크'라는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다카이치가 보여준 이례적인 대중적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가 착용했던 핸드백이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매진되는가 하면, 한국 대통령과 K-팝에 맞춰 즉흥 연주를 하는 모습이 젊은 유권자들을 매료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패 스캔들과 물가 상승으로 고사 직전이던 자민당을 다카이치 특유의 '강력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소생시켰다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이를 "사나에 마니아" 현상으로 부르며, 고령화된 일본 정치에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다카이치의 압도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런던과 브뤼셀의 금융 전문가들은 그녀의 경제 공약에 의구심을 보인다.
다카이치가 제시한 21조 엔(약 196조 5000억원) 규모의 경제 부양책과 식품 소비세 면제는 금융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 유럽의 크리스 시클루나는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책이 불투명하다"며, 향후 엔화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과 시장의 적대적 반응을 경고했다.
일본과 미국과의 유대 강화 또한 유럽연합(EU) 입장에서는 향후 대일·대미 관계를 재설정해야 하는 숙제를 남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전 다카이치를 "강력하고 현명한 지도자"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한 점은 미일 동맹의 결속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이 소외될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또 다카이치가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국과 날을 세우는 것에 대해 유럽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돼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줄지 우려하고 있다.
에스테베스 아베 시라큐스대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2028년까지 선거가 없는 만큼, 다카이치 총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및 재정 건전성 확보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