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통 박상신 대표 경영 기조 성과…부회장 승진도
올해 압구정·성수 등지 눈독…수주 경쟁은 불가피할 듯
정부 "주택 공급 확대"…공공물량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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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3870억원으로, 전년(2709억원) 대비 42.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292억원에서 3956억원으로 72.6% 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부채비율 역시 100.43%에서 84.04%로 약 16%포인트 줄이는 데 성공했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여파로 원가 부담이 늘고 서울·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견조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택·건축 사업 부문에서 공정·원가 관리를 강화하고, 리스크가 높은 사업 비중을 과감히 줄이는 전략을 펼친 결과라는 게 DL이앤씨 측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8월 선임된 박상신 대표의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보수적인 수주 전략과 원가 관리 강화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매출액은 8조3184억원에서 7조4024억원으로 약 11%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1일 그룹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시장에서는 DL이앤씨가 올해도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정비사업지들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면서, 올해 민간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약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상신 대표의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과 성동구 성수2지구 재개발 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사업비 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최고 68층, 140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는 5월 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수2지구 재개발은 공사비 1조7864억원을 들여 최고 65층, 235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말 첫 시공사 입찰이 진행됐으나, 같은 해 11월 전 조합장이 성비위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사업이 일시적으로 표류했다. 이르면 다음 달 새 조합장 선출 이후 사업이 재개될 전망으로, DL이앤씨는 이곳에서 포스코이앤씨와의 수주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따른 공공재개발과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물량 역시 DL이앤씨에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서대문구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3993억원)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5214억원) △은평구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1조301억원) △경기 광명시흥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4466억원) 등을 잇달아 따낸 바 있다. 최근에도 올해 첫 LH 민참 사업인 5583억원 규모 오산 1블록·인천검단 AA-31블록·인천영종 A-57·63블록 조성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신청확약서를 제출한 상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심 사업지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공공정비사업 수주 활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