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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자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이로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도전 만에 첫 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개인적으로 그 의미와 감동이 클 수 밖에 없다. 한국은 김상겸의 메달까지 하계올림픽에서 320개(금109·은100·동111), 동계올림픽에선 80개(금33·은31·동16)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의 올림픽 첫 메달은 1948년 런던 하계올림픽 역도에서 김성집이 따낸 동메달이다. 이후 400번째 메달을 따기까지 78년이 걸렸다. 이 기간 한국은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워가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결국 400번째 올림픽 메달은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한 숫자 기록을 넘어 한국이 스포츠 변방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80년이 채 안되는 기간 400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한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에서 나왔다. 당시 레슬링 자유형 62kg급에서 양정모가 포디움 정상에 섰다.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은 김기훈이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따냈다.
한국 스포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의 100번째 메달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김영호가 따낸 은메달이다. 올림픽 메달 세 자릿수 획득 국가 반열에 오르기까지 52년이 걸렸지만 이후 300번째 메달까지는 14년밖에 안 걸렸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은메달이 300번째 메달이었다. 다시 400번째 메달을 획득하는 데는 불과 1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진천선수촌의 체계적인 선수 육성 방법과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과거 특정 종목에 쏠렸던 메달이 여러 종목으로 분산된 것도 긍정적인 점이다.
과거 올림픽 메달은 레슬링·복싱·유도·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에서 주로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펜싱·사격·수영·근대5종·설상 종목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다. 기초 종목과 기술 종목에서의 약진은 한국 스포츠가 선진국형 구조로 발전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 같은 성과는 스포츠 산업 발전과 '지속 가능한 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발판이 된다. 스포츠 관련 용품,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이어져 체육 관련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는 엘리트 체육의 성과가 생활 체육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토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