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 투입되는 군 피로감 불식 의도도
대남·대미·핵무력 메시지 없어...美中회담 앞두고 ‘수위조절’
|
9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국방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나온 5년간 군의 거대한 역할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 속 감사를 표현할 길이 없다"며 "올해는 군대의 투쟁 전선이 더 넓어지고 과감히 분투해야 하는 거창한 변혁의 해"라고 강조했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3년 연속 국방성을 방문해 연설했다"며 "주로 군을 격려하는 내용들로 대남·대외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군은 국가 방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국가 경제 건설 및 지방 발전 정책에도 대대적으로 투입돼 국가 정책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연설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군은 국가방위의 본연의 임무 외에 각종 건설 현장 등에 동원되고 있어 그 피로감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9차 당대회에서 제시될 향후 5년 간의 국가 정책 이행에도 군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문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9차 당대회에서 핵전쟁억제력 강화를 위한 다음 단계 구상들을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향후 핵·재래식 전력 강화를 위한 군의 역할을 다그친 의미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건군절 연설에는 대남·대미, 핵무력과 관련한 별도 메시지는 없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24년과 지난해 건군절을 계기로 한국을 '제1적대국', '괴뢰' 등으로 표현하고 전쟁준비 태세 및 핵무력의 신뢰성 등을 언급한 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는 4월 방중을 앞두고 메시지 수위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내 정세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이 이번 건군절 연설을 통해 러시아 파병 장병들에 대한 메시지도 내놓으면서 그 의도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멀리 이역의 전투진지에서 명예를 걸고 조국의 명령을 수행하는 해외특수작전 부대 지휘관, 전투원들, 오늘따라 더더욱 보고싶어지는 그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이 협의 중인 상황에서 참전국, 승전국으로서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대러 메시지로 보인다. 또한 2024년부터 시작된 지속적인 러시아 파병으로 축적된 내부 불만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