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연쇄 사임·시장 불안…리더십 위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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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거센 사퇴 요구에도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조차 공개 퇴진론이 제기되며 리더십 위기가 가시화하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은 피터 맨델슨의 미국 주재 영국 대사 임명에서 촉발됐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맨델슨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영국 정부의 자산 매각 및 세제 개편 논의와 관련한 내용을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이메일 정황이 포함됐다. 맨델슨은 현재 직무상 위법 행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실패를 넘어 스타머 총리의 인사 검증 체계와 위기 대응 능력을 둘러싼 문제로 번지고 있다. 특히 아나스 사르와르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가 "다우닝가의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하면서 당내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스타머 총리는 노동당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국가를 변화시키기 위해 부여받은 권한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혼란을 초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총리실도 "국민으로부터 5년 임기를 부여받았다"며 임기 완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측근들의 잇단 사임은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2024년 7월 4일 총선 전략을 짠 선거전략가로서 노동당 압승을 이끈 모건 맥스위니 총리 비서실장이 맨델슨 임명 자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홍보 책임자 팀 앨런도 사임했다. 재임 2년 만에 네 번째 공보 책임자가 교체되면서 총리실의 메시지 관리와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정치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차기 지도부가 더욱 진보적 성향으로 이동해 재정 지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영국 국채 금리가 일시 상승했고,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정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기 총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의 지지율 상승도 노동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로서는 스타머 총리가 당내 다수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사 진행 상황과 추가 폭로 여부에 따라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