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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등평가 ‘정답 중심’ 탈피…서·논술형 확대·AI채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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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2. 10. 10:24

‘채움AI’ 실천학교 66→120개교…채점 부담 줄이고 공정성
서·논술형 평가도 단계 확대…정기시험 30% 이상 반영
ChatGPT Image 2026년 2월 10일 오전 10_22_23
본 이미지는 AI 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본 이미지는 AI 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서울 중·고등학교 평가가 '정답 맞히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서울시교육청은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채점 지원까지 본격 도입해, 교실 평가의 무게중심을 '결과'에서 '성장'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10일 '2026학년도 중등 학생평가 내실화 계획'을 발표하고, 성취평가제의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행평가·서술형 평가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의 공정성 논란을 줄이면서도 교사의 채점 부담을 덜어, 학교 현장에 실제로 안착하는 평가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단순 암기나 객관식 중심 평가로는 학생의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과 고교학점제 확대로, 학생이 어떤 과정을 통해 학습했는지 평가하는 체계가 중요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 깊이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평가, 공정하고 신뢰로운 평가,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기반한 평가, 미래형 평가체제 기반 조성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성취평가제 운영을 내실화한다. 수업과 연계된 과정중심 수행평가가 단발성 과제로 흐르지 않도록 자료 개발과 교원 연수, 학교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한다. 특히 수행평가가 형식적 과제 제출에 머무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학습 과정 전반을 평가하고 학생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교육청은 수행평가가 실제 수업과 연결되도록 '수행평가 중점형 선도과목'을 운영하고, 해당 과목에서는 수행평가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는 기존 정기시험 중심의 평가 구조에서 벗어나 교실 수업이 평가로 이어지는 흐름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서·논술형 평가는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 방식이지만, 채점 부담과 공정성 논란이 늘 걸림돌로 작용했다. 교육청은 AI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인 '채움AI'를 고도화하고,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실천학교를 올해 66개교에서 내년 120개교로 확대한다.

또 서·논술형 중점형 선도과목에서는 정기시험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만점 기준 30% 이상 실시하도록 추진한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단순 정답 채점이 가능한 문항 비중을 줄이고, 학생의 사고 과정과 논리적 전개를 평가하는 문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AI가 채점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평가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AI 채점에 대한 신뢰 문제도 함께 제기될 수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 마련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평가 설계·운영 과정에서 AI 활용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점검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등학교 성취평가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확대하고, 교육부 및 타 시·도교육청과 연계한 단계적 점검 체계를 구축해 평가 운영 전반을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평가지원단을 확대 운영하고, 성취평가와 서·논술형 평가 등 핵심 분야 중심의 연수를 강화한다. 교사가 수업과 평가를 유기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교육청은 이를 통해 평가가 교사의 부담이 아닌 '수업 개선 도구'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장기적으로 평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평가는 결과를 가르는 도구가 아니라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학교 현장이 체감할 수 있도록 미래형 학생평가 체제로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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