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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정당 ‘팀 미라이’, 日중의원 11석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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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2. 10. 11:43

고학력 청년정당, AI디지털민주주의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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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미라이의 안노 다카이로 당수/연합뉴스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316석으로 압승을 거둔 가운데, 2025년 5월 설립된 신생 청년정당 '팀 미라이'가 11석을 획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중의원 진출 전 의석이 전무했던 이 정당은 후보자 평균 연령 39.5세의 젊은 고학력 인재를 대거 공천하고, AI 활용 '디지털 민주주의'를 내세워 수도권 젊은 지지층을 대거 흡수했다.

팀 미라이의 안노 타카히로(安野貴博) 대표(35)는 개표 결과 직후 도쿄 미나토구 개표센터 기자회견에서 "고정표도 조직표도 없는 상황에서 목표였던 5석을 크게 웃도는 11석을 얻어 한숨 돌렸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대승 속에서도 소비세 감세 공약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역행 전략'이 젊은 층에 통했다"고 분석했다.

팀 미라이의 가장 큰 특징은 후보자 평균 연령 39.5세다. 공천한 14명 중 도쿄대·교토대 졸업생이 다수이며, 미국 금융 대기업 골드만삭스 출신, AI 엔지니어, 기업 컨설턴트, IT 기업 경영자 등 고학력 전문가가 포진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이 대부분이지만, 일본유신회와 자민당 출신 국회의원도 포함됐다.

이 정당은 2025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선거구와 비례대표로 총 15명을 공천해 비례 득표율 2.56%를 기록하며 정당 요건을 충족했다. 안노 대표는 비례대표로 첫 당선됐으며,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는 비례대표 약 381만표(전체 득표율 6.66%)를 얻었다.

◇지역별 격차 뚜렷… 수도권 13%대 강세
산케이신문 분석에 따르면 팀 미라이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도쿄 블록에서 13.09%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 전반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오사카를 포함한 긴키 블록은 5.92%, 후쿠오카를 포함한 규슈 블록은 5.94%에 그쳤다. 교토 1·2구 소선거구에서는 득표율 10% 미만으로 비례 명부 등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의석을 얻지 못했다.

일본 정당 중 유일하게 소비세 감세 공약을 내세우지 않은 팀 미라이의 정책은 현역세대에 특화됐다. 주요 공약은 △미래 성장 투자(육아세대 소득세 감면) △생활 지원(사회보험료 인하) △행정·정치 개혁(테크놀로지 활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고령자 의료비 자기부담 비율을 현행 1~20%에서 30%로 인상하는 재원 마련 방안은 논란이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사회 실현을 위해 "10년 내 전국 어디서나 자율주행이 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규제 완화와 국가 공공조달 자율주행 버스 도입을 공약했다.

◇메이지 신궁 유세 현장서 20대 지지 폭발
마이니치신문은 선거 전날인 7일 밤 도쿄 메이지 신궁 외원에서 열린 AI 엔지니어 출신 안노 당수의 최종 유세 현장을 보도했다. 고급 주택지로 알려진 이 지역에서 젊은 커플과 부모 자녀가 발걸음을 멈추고 연설을 경청했다.

신주쿠구에 사는 한 대학생(20)은 "정치는 멀다고 생각했는데 미라이가 우리 시선과 가깝다. 혁신 정책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시 아오바구 주부(30)도 "다른 당은 모두 감세만 외치는데, 미라이는 사회보험료 인하에 재원까지 제시해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서일본 확대 과제로 남아
산케이신문은 "도심부 신장 속 긴키 지방(近畿地方, 일본 혼슈 중서부에 위치한 오사카·교토·고베 등 대도시권)의 성장이 고민"이라며 팀 미라이의 서일본 지지 확대를 향후 과제로 꼽았다. 마이니치신문은 "소비세 감세 없이 현역세대 메리트 정책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약진으로 팀 미라이는 수도권에서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으나,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려면 서일본 지지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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