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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코베인·U2 보노의 ‘인생 영화’, 때 빼고 광 내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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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2. 10. 11:43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 4K 리마스터링 버전 내달 11일 개봉
국내 첫 개봉 39년만…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로드무비 교과서
웨스 앤더슨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에게 영감 제공한 작품으로 유명
파리, 텍사스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 4K 리마스터링 버전이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제공=에무필름즈
시대를 앞서 간 아티스트들이 저마다 '인생 영화'로 꼽는 '파리, 텍사스'가 한결 깨끗해진 화질로 40여 년만에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10일 수입·배급사인 에무필름즈에 따르면 '파리, 텍사스' 4K 리마스터링 버전이 '빔 벤더스 감독전 - 영화가 된 여행, 여행이 된 영화'의 '파트 1. 고독한 방랑: 존재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 상영작으로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앞서 원본은 지난 1987년 국내에서 처음 상영됐는데,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2024년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칸 클래식 부문에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1984년 제37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 영화는 독일 '뉴 저먼 시네마'의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우리에게 '베를린 천사의 시' 등으로 익숙한 벤더스 감독은 2024년 일본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와 손잡고 '퍼펙트 데이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마련된 기획전의 파트 1에서는 '파리, 텍사스'를 비롯해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과 '미국인 친구', '이 세상 끝까지' 등 모두 네 편이 상영된다.

실제 미국 텍사스 주의 지명이 제목인 '파리, 텍사스'는 기억 상실에 시달리던 한 중년 남성이 4년 만에 재회한 아들과 함께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서는 내용으로, 독보적인 영상 미학을 자랑하는 로드 무비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이 성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자신을 보지 못하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성매매 여성이 된 아내에게 본인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속내를 털어놓으며 용서를 구하는 대목은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빔 벤더스 감독
빔 벤더스 감독은 독일 '뉴 저먼 시네마'를 상징하는 거장이다./제공=에무필름즈
여기에 폐부를 찌르는 듯한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의 음악이 더해지면서 영화인들은 물론 세계적인 가수들까지도 '파리, 텍사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얼터너티브 록 밴드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너바나의 리더 고(故) 커트 코베인은 생전 '파리, 텍사스'를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평가하며 "이 영화를 보고 남은 여생을 (아내 역을 연기한) 나스타샤 킨스키 같은 사람을 찾는 데 바치고 싶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 유튜(U2)의 보노는 명반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를 처음 구상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파리, 텍사스'의 사막에서 길을 잃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됐다"고 답했다.

이밖에 독보적인 색감과 미장센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은 대표작 '로얄 테넌바움'의 오디오 코멘터리에서 "극 중 죽은 아내의 사진 등은 '파리, 텍사스'의 홈 무비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파리, 텍사스'로부터 받은 영향을 직접 공개했다.

한 외화 수입업체 관계자는 "미공개 에피소드가 25년만에 추가된 '화양연화 특별판'이 예술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상영 40여 일만에 5만 관객을 동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오래 전 클래식도 포장이 새로우면 요즘 영화로 받아들여지곤 한다"면서 "'파리, 텍사스'처럼 중·장년 마니아층이 탄탄한 작품은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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