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만에 부패 고관 25명 낙마
3월 양회까지 이어질 가능성 농후
시진핑 차제에 당정군 쇄신 결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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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들이 느끼고 있는 공포와 몸 사리기는 지난 40일 동안 무려 25명이나 되는 부부장(차관)급 이상의 호랑이들이 우수수 낙마한 현실을 상기하면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우선 군부 내 호랑이들의 처지를 먼저 살펴봐야 알기 쉽다. 중앙군사위원회의 장유샤(張友俠) 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 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부패 혐의 등을 뒤집어쓴 채 지난달 24일 공식 낙마했다. 각각 부총리, 부장(장관)급 고위 장군들이었던 만큼 둘의 낙마가 준 충격파는 상당히 컸다.
국무원(행정부)의 재난 및 사고 대응과 위기관리 업무 총괄 부처인 응급관리부의 왕샹시(王祥喜·64) 부장도 거론해야 한다. 지난달 말까지 만 해도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멀쩡하게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중대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중국 권부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상당한 규모의 부정축재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 부주석과 류 위원 겸 참모장, 왕 부장의 돌연한 횡액으로 미뤄볼 때 나머지 23명의 낙마는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거의 대부분 낙마와 함께 쌍개(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도 받았다.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한 정치적인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혹독한 형사상의 처벌 역시 감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이번 사정 정국이 3월 초 열리는 제14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 4차 회의 때까지는 유례 없을 정도로 강도 높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최고 지도부가 작심한 채 당정군 고위급들에 대한 군기잡기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양회가 끝난 직후인 4월 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라는 엄청난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이기도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후에도 '부패와의 전쟁'의 강도는 예년과는 차원이 다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패와의 전쟁'에 관한 한 금년이 역대급 해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파다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시 주석이 내년 가을 확정할 자신의 4연임을 앞두고 당정군 상층부를 쇄신하기로 단단히 결심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