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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산 거점 확장하는 ‘K-방산’…현지화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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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2. 12. 16:15

루마니아·폴란드 등 유럽 중심 생산 거점 확대
단순 수출 넘어 '생애주기 관리' 전략…글로벌 공급망 진입 가속
사진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공장 착공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일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하는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 기업이 해외 생산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방산 공급망 내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생산·기술 이전·정비(MRO)까지 포함하는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유럽 안보 환경 변화와 각국의 방위력 강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장기 시장 확보에 나선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 기업은 유럽·중동·호주·미국 등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또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럽 생산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생산하기 위한 현지 공장 'H-ACE Europe' 구축을 추진하며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제조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향후 나토(NATO) 회원국 및 주변 국가를 대상으로 한 공급망 확대의 전초기지 역할이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8월에 호주 질롱에 자주포와 장갑차를 생산할 공장(H-ACE)을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AS9 자주포와 AS10탄약운반차의 양산을 하고 있다. AS9와 AS10은 K9, K10의 호주 개조 모델이다. 또 2027년까지 AS9와 AS10 각각 30문, 15대를 호주 육군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HDUSA)가 미국 육군기지에 대규모 탄약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9년 가동을 목표로 이듬해부터 155mm 자주포형 모듈형 추진 장약(MCS) 양산을 시작하며 연간 생산능력은 150만 모듈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K-방산 현지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군비 증강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한국 무기 체계 도입이 빠르게 확대됐다. 특히 폴란드는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산의 최대 해외 고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의 협력을 통해 K2 전차 현지 생산 모델(K2PL) 개발 및 생산을 추진 중이다. 초기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해 공급하지만, 이후 상당 규모를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기술 이전과 산업 협력 확대를 포함하는 장기 파트너십 성격이 강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아직 해외에서 생산기지를 가진 곳은 없다"면서 "다만 전차가 수출된 폴란드의 경우, 현지 조립을 위해서 현지 '부마르(Bumar)'라는 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중동의 핵심 파트너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천궁-II 등 유도무기 체계의 현지 조립 및 정비 거점을 확보해 '포스트 세일즈'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생산거점 건설을 위한 지역 선택 등의 사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항공 분야에서는 KAI가 북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집트와 2023년 초 고등훈련기 현지 생산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KAI는 이집트와 FA-50 경공격기 최대 100대 도입 계약을 추진 중이며, 이 중 상당 물량을 현지 헬완 지역에서 조립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FA-50을 아프리카 및 중동 시장의 공동 마케팅 허브로 만들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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