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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 시대 끝내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주요 언론 2곳 발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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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2. 25. 17:09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 지면 인쇄 중단
지역 신문 판매점들, 매출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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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8일 호주 빅토리아주 모웰의 한 가판대에 디 에이지 신문이 비치돼 있다./EPA 연합
호주 최남단 도서지역 태즈메이니아주에서 주요 언론사 2곳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ABC뉴스는 태즈메이니아에서 주요 일간지 디 에이지와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가 다음 달 말부터 인쇄판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23일 보도했다.

디 에이지와 AFR은 각각 160년과 7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두 신문을 발행하는 호주 최대 미디어기업인 나인엔터테인먼트(이하 나인)는 이번 결정의 주된 이유로 생산·유통 비용 급등과 디지털 독자 급증을 꼽았다.

회사 대변인은 "태즈메이니아 구독자의 90% 이상이 이미 디지털 플랫폼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며 "소량의 종이신문을 유지하는 것은 더 이상 경제적으로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태즈메이니아에서 발행되는 마지막 인쇄판은 3월 28일 토요일자 AFR, 3월 29일 일요일자 선데이 에이지가 될 예정이다.

나인은 태즈메이니아 남부 보이어 제지공장에서 현지 인쇄·배포는 이번에 중단하지만 전국 배포용 신문용지는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인은 2022년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가 지역 내 반발로 철회했다가 이번에는 지역 신문 판매점들의 우려에도 약 3년 반 만에 성사시켰다.

론세스턴의 신문 가판대 주인 다니엘 마셜은 "매일 신문을 사러 오는 단골 고객과 지역 사업체가 많다"며 이번 결정에 관해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신문이 사라지면 단순히 판매 수익뿐 아니라 매장 방문객이 줄고 다른 상품 판매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호주 복권·신문 판매점협회는 "태즈메이니아 전체 가판대는 실질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호바트의 한 가판대를 예로 들어 연간 2만5000호주달러(약 2500만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작은 수익 하나하나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연쇄 파급 효과가 매우 현실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결정은 호주 미디어 업계에서 종이신문이 지역 품목으로 한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호주에서는 AFR 지면 인쇄가 중단되는 등 주요 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종이신문 유통은 축소되는 모양새다.

나인은 추가 중단 계획에 관해 "다른 지역에서는 인쇄판 배포를 종료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으나 디지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비용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주에서의 종이신문 발행 규모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4~2025년 기준 호주의 14세 이상 인구 전체 중 종이신문을 읽는 이는 약 15%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의 약 23%에서 하락했다.

호주 신문 산업 전체 매출은 2020~2025년 연평균 5.2% 감소해 올해 약 28억 호주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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