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전략·해외 시장 확장 앞두고 리더십 절실
|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 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다시 열어 해당 안건을 상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부장이 차기 사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부장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방사청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며 기획·사업 관리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는 방산 수출과 무인기 사업 전문가다.
대표 선임이 무산된 것은 노조 반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KAI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군 출신 인사 내정설에 대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을 사장으로 인선할 것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은 또다시 군 출신"이라며 "전문 경영인 중심의 인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사임한 강구영 전 대표이사도 공군 출신이다.
앞으로 노사 간 이견이 조율되지 않을 경우 최종 선임까진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KAI는 지난해 7월 강 전 사장 사임 이후 대표 공백이 8개월째로 접어들었다. 현재 차재병 고정익사업부문장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백 장기화에 따른 의사결정 지연을 우려한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대표 공백이 길어질 경우 주요 투자나 전략적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며 "한화에어로,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KAI의) 수출 전략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올해가 KAI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이 본격화되고, 첫 수출 성과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할 안정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방산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KAI도 지난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6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방산업계 내 순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에 이어 4위 수준이다. 지난해 일부 국내 항공기 관련 수주전에서는 대한항공에 밀린 사례도 있었다. 올해 제시한 10조원대의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조직 안정과 함께 수주 전략 강화가 병행돼야 한단 분석이다.
장 교수는 "의사결정과 투자, 전략 추진의 구심점이 약해진 것이 일부 경쟁사에 뒤처지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KF-21 수출과 미국·중동 시장 확대 등 과제를 앞둔 만큼 리더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진두지휘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