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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의 관상산책] <8> 달마조사 상결비전 제2법 -건륭제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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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2. 25. 17:50

건륭제와 손흥민
건륭제와 손흥민. /제공=레딧
성승제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회원수 5억인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의 게시판 중 최근 만주족 청의 건륭제(생 1711~몰 1799년/ 재위기간: 1735~1795년) 초상화와 손흥민 사진을 대조시킨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초상화는 1736년 건륭 원년에 그린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달마조사 상결비전 제2법(第二法)은 신주안(神主眼)이다.

결국 또 눈을 보라는 말이다. 보고 또 보아도 부족하다. 눈 말고 뭐가 있는가. 인간이 하는 데이터 수집의 대부분이 눈을 통한다. 개나 고양이라면 뇌세포의 상당 부분을 후각에 할애하고 있으므로 코를 중시하겠다. 그런즉 눈을 본다는 것은 뇌를 보는 것이다. 상평할 때 눈이 좋다는 것은 뇌가 좋다는 것이다. 혹 수상(手相)이나 이상(耳相) 또는 족상(足相) 등의 유파가 있는 이유도 그 부위와 연결된 뇌세포가 많은 탓이다.

유파마다 운명이 다를 수 있을까. 일이관지(一以貫之)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가 통한다. 같은 사람의 운이 여기서와 저기서가 다를 리 없다마는, 위 유파들은 체계가 같지 아니하여서 참고에 곤란함이 있다. 서양 수상(手相)을 접한 일본이 근대화 시기에 거두절미하여 만든 것이 대개 현재의 수상술이다. 전래되던 수상과는 다르다. 필자는 "표준화, 단순화, 규격화"를 근대화의 3요소로 제시한다. 이를 체득하면 앞서서 근대화를 선도한다. 일본은 몇 분야 운명학도 이를 적용하여 작품을 만들기는 했다. 방대한 아날로그적 세계를 디지털화하듯 체계화하려니 적어도 운명학에서는 핵심을 얻지 못했다. 다만 이토 히로부미(생 1841~몰 1909년)의 위험을 예견하고 하얼빈 출장을 막았던 다카시마 가에몬(생 1832~몰 1914년) 의 '고도(高島)역단'은 주역점 분야의 정상에 있다.

제2법(第二法)이 말하기를 눈은 빼어나야 올바른 것이다(秀而正).

어느 언어나 기본 어휘는 뜻을 여러 개 품고 용처에 따라 골라 쓴다. 빼어나다는 것이 무엇인가. '수(秀)'는 눈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즉 '빼'기도 하고 '나'기도 한 것이다. 수(秀)는 벼(화禾)와 내(乃)가 결합한 문자로서 벼 이삭이 영글면 줄기 위로 솟되 불룩해지는 모습이다. 수재(秀才)나 준수(俊秀)는 평균보다 훨씬 빼어나기 때문에 그 글자를 붙인다.

제2법은 이어서 '수(秀)'는 빛을 논한 것으로서 바른 '눈'은 빛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 즉 빼어난 것이라 말한다. 바른 눈 모습은 가늘고 길어야 한다[세장(細長)]. 가늘어도 길지 못하면 깊은 지혜는 없다[소교지인(小巧之人)]. 현실의 세계에서 판단할 때 학문처럼 깊이 성찰과 천착을 하여야 할 직업인의 눈이라면 길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일지라도 현실의 성과를 보여주어야만 하는 직업으로 진출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매우 길지는 않다.

만주족 건륭제(전자)와 손흥민(후자)을 상평하면 후자는 물론 영용(英勇)한 무골이다. 오늘날 탑 클래스 스포츠맨은 옛 대장군에 비견된다. 허나 대장군보다는 황제가 여러 면에서 우월할 것임이 짐작될 것이다. 옛 초상화는 극사실적 묘사를 한다. 화가가 포착한 전자의 모습은 무엇인가? 바로 점칠안(點漆眼)이다. 점칠은 3회 연속 다루는 중이다. 전자의 동자는 빛을 뿜는 것 같고 동자의 크기는 더 작다.

후자의 눈썹은 일자미(一字眉)로서 직업 적합성이 있다. 반면 전자의 눈썹은 신월미(新月眉)인데 눈썹을 평가할 때 신월미는 여러 측면에서 현격하게 우월한 요소들이 있다. 후자의 눈은 무장답게 눈의 각[안각(眼角)]이 직선으로 내려찍는 상파(윗 꺼풀)를 지닌다.

귀도 보자. 전자는 상각이 발달하여 영성(가르쳐주지 않아도 체득하는 능력)이 풍부함을 보여주는 귀다. 후자도 대단한 인물임을 1000% 증명하였기에 안타깝다고 말할 필요도 없지만 후자의 귀는 양쪽 대칭성도 부족하다.

전자는 이마의 모습이 가려지긴 했으나 꽉 찬 모습의 실루엣에서도 차이가 있다. 전자가 즉위한 25세 때는 해당 부위가 '중정(中正)'이다. 이는 미간(인당)의 바로 윗부분이다. 이곳이 골(骨)이 충만한 가운데 형형한 빛[자색(紫色)]을 뿜어내는 것이다. 대통령 선거일 전후 당선자에게 자색이 출현함을 설명했었다. 정치세력이 각축을 벌이느라 오늘날 대통령의 자색은 얼마 못 간다. 황제는 즉위한 다음 해까지도 자색이 살아 있음을 이 초상화가 보여준다.

한편 이 게시판은 만주족과 한국인 관련성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들이 많더라. 이와 관련해서 한마디만 덧붙이고 글을 맺는다. "할많하않!"(온라인상에서 쓰이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줄임말).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관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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