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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따라 만나는 ‘우리 강산’…겸재 정선으로 여는 서화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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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2. 25. 15:59

국립중앙박물관, 계절 순환형 전시로 재개관…진경산수 대표작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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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새롭게 단장한 서화실에서 취재진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봄의 길목에서 우리 산하의 진면목을 다시 마주할 기회가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서화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계절 순환형 기획 전시로 관람객을 맞는다. 첫 전시는 조선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을 조명한다.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은 약 6개월간의 개편을 거쳐 전시 구성과 디자인을 전면 정비했다. 장르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한 작가와 시대를 집중 조명하는 '원 포인트' 형식으로 바뀐 점이 특징이다.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 전시는 탄신 350주년을 맞아 정선의 초기부터 말년까지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금강산 유람 이후 제작된 '풍악도첩'을 비롯해 진경산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특히 개인 소장으로 공개가 드물었던 '박연폭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실제 경관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과감한 강조를 통해 장엄함을 드러낸 이 작품은 '금강전도' '인왕제색도'와 함께 정선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1.정선 '박연폭포'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 /국립중앙박물관
정선과 교유한 조영석의 '설중방우도'도 처음으로 박물관에 나왔다. 겨울밤 벗을 찾아가는 장면을 담아 조선 문인 문화의 정취를 전한다. 김명국의 '달마', 이명기와 김홍도가 함께 그린 '서직수 초상' 등 주요 작품도 함께 전시돼 조선 회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서예 작품도 눈에 띈다. 윤순거의 초서와 '한석봉' 한호의 '석봉진적첩', 김정희 종가의 문방구류 등이 조선 서예의 깊이를 전한다. 안평대군의 '비해당 소상팔경시첩' 역시 주요 전시품이다.

공간 연출도 새로워졌다. 먹과 한지의 대비를 살린 디자인과 '서화가의 창', '비석의 벽' 등은 관람 몰입도를 높인다. 서화실은 앞으로 3개월마다 전시를 교체하며 계절별 기획을 이어간다. 5월에는 김홍도, 이후 김정희와 조선 말기 회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예정돼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그림과 글씨는 박물관의 꽃"이라며 "이번 재개관은 교과서 속 명작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전시 방식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람객들이 우리 서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체감하고, 사랑받는 작품을 언제든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사말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YONHAP NO-4175>
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서화실 재개관 언론공개회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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