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제3차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가동
처방부터 폐기까지…항생제 전 생애주기 통제
|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1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2700명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경고등을 켰다. 단순한 감염 치료 실패를 넘어 수술·항암치료·고령자 진료까지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람·동물·식물·식품·환경 전반의 내성을 통합 관리하는 이른바 '원 헬스(One Health)' 체계가 핵심이다.
우리나라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숨진 사람은 2021년 2만2700명에 달한다. 현 추세라면 2030년에는 연간 3만2400명까지 늘고, 2030년까지의 경제적 손실도 약 2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실제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OECD 32개국 중 두 번째로 높다. 2023년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31.8 DID(인구 1000명당 하루 평균 사용량)로, OECD 평균(19.5 DID)보다 1.6배 높다.
이로 인한 내성 지표도 악화돼 2023년 종합병원 기준 메티실린 내성황색포도산구균(MRSA) 내성률은 45.2%로, 전 세계 평균(27.1%)보다 높다. 3세대 세팔로스포린 내성 대장균은 39.1%(2024년)까지 상승했다. 특히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은 2017년 5717건에서 2024년 4만2347건으로 급증했다. 비인체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가축·반려동물용 항생제 판매량은 2024년 853.0톤, 사용강도는 240 mg/PCU로 증가했다. 이는 EU 17개국 평균(2023년 88.5 mg/PCU)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3차 대책에서는 '항생제 사용 최적화'가 강조됐다. 핵심은 의료기관 내 항생제 적정사용관리(ASP)의 확대다. 현재 301병상 이상 종합병원 170개소를 대상으로 2027년까지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이후 법 개정을 통해 2028년 본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전체 종합병원 378개소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병원급까지 넓힌다.
또 CRE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 주도 감염관리 체계를 2029년까지 150개 기관으로 확대하고,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도 전략에 포함됐다. 또 항생제는 '개발-생산-판매-사용-폐기'까지 전주기로 관리된다.
임 청장은 "고령화 추세에서 요양병원이나 노인 요양시설 같은 곳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내성균의 전파와 확산이 계속 빠르고 통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의 접근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민 세종충남대병원 교수는 "의료인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항생제 처방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송미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내성균 치료제는 새롭게 개발되는 사례가 많지 않고 치료 효과도 제한적"이라며 "내성균은 치료가 굉장히 어렵고 관련된 부작용들이 많이 남는다.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