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두둔한 이에게 "그러다 500년 입국 금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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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국영매체 텡그리뉴스는 사부로프가 이날 태국 푸껫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중 무대에서 자신에 대한 50년 입국 금지 조치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사부로프는 자신의 입장을 두둔한 러시아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을 거론하며 "소브착의 변호는 존중하지만 솔직히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러다 500년 입국 금지를 당하고 토성의 다섯번째 고리에서나 콘서트를 열어야 할 판"이라고 농담했다.
또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런 금지 조치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50년이라니 내가 드라큘라인 줄 아는가"라고 덧붙였다.
유명 연예인인 사부로프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며 현지 대중문화계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스타로 꼽힌다. 그는 그동안 공연, 인터뷰 등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비판적인 유머를 해왔고 이런 그의 발언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래 유명인의 전쟁 비판을 엄격히 통제해 왔다. 러시아 이민국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려던 사부로프에게 이민법 및 행정 규정 위반 가능성을 근거로 50년 입국 금지를 통보했다.
사부로프의 입국 금지 사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과거 공항에서 체류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고 출국 조치된 전력이 있으며 러시아 내 자산과 관련한 세법 위반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상적으로 이런 사안을 근거로 장기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는 경우는 드물어 또 다른 요소가 이번 조치의 근거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부로프가 러시아 주요 방송 및 공연에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러시아 정부가 문화계에 보내는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문화·경제 인사가 적지 않고 그들의 현지 자산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는 "전쟁 이후 특정 국가 입국이 금지된 사례는 사부로프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알렉산더 하민스키 모스크바 법질서센터 소장은 "입국 금지 사유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사자가 러시아 정치 및 사회 문제에 대한 공개적 입장을 조정하거나 완화하는 태도를 보일 경우 입국 제한 조치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