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26일 열린 체험 행사에서 강의하는 선재스님./제공=불교문화사업단
"우리가 먹는 음식은 마음과 영혼을 만든다.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사찰음식이 아니다. 음식으로 지혜와 도를 이뤄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지혜를 바탕으로 석굴암과 팔만대장경을 만드셨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직접 '승소 잣국수'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공유했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선재스님은 이 자리에서 사찰음식에 담긴 철학을 이같이 설명했다.
선재스님에게 음식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약'이다. 선재스님은 "동의보감의 허준은 왕은 평균 40대에 사망하는 데 승려들은 훨씬 오래 사는 것을 보고 사찰에서 사용하는 음식과 재료를 배워서 약재로 사용했다"며 "예를 들어 열성을 지닌 인삼을 못 먹는 열성체질인 사람을 위해 엄나무를 사용하는 등 체질에 맞는 각자의 천연재료를 찾아 요리하는 법을 사찰은 일찍부터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날도 제철음식, 에너지가 있는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요리사는 자연과 인간을 잇는 일종의 통역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재스님은 이날 잣의 풍미를 그대로 살린 '승소 잣국수'를 만들었다. 잣을 프라이팬에 가법게 볶아 향을 살려 육수 대신 '채수(菜水·채소국물)'로써 진한 맛을 내고 옹심이에 오이를 더해 오이의 천연 향을 더 했다.
"저는 예능인이 아닌 승려"라고 강조한 선재스님은 흑백요리사2 출연 후 방송 출연과 광고 제의가 많았지만 전부 사양했단다. 선재스님은 "젊은 사람에게 우리 음식 속에 담긴 철학과 문화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방송에 출연했다"며 "젊은 사람도 김치를 담그고 장을 담을 줄 알아야 우리 문화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찰음식은 2025년 5월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템플스테이를 알리고 사찰음식을 알리는 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블교문화사업단장 일화스님은 "2025년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연간 약 35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특히 외국인 참가자는 약 5만6000명으로 종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며 "사찰음식의 전승체계를 정비하며 학술연구를 심화하여, 향후 사찰음식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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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재료가 가진 약효와 제철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선재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26일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직접 '승소 잣국수'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공유했다./사진=황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