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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행정 겸비 이용섭 회장 영입한 부영…용산·성동·중구 대형 사업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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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3. 05. 18:14

이용섭 신임 회장 선임…건설교통부 장관·광주시장 등 역임
이중근 창업주, 용산·성동·중구 등지 사업 본격화 계획 밝혀
정부 공급 확대 기조 속 사업 재개 움직임 해석
서울 용산구 아세아아파트 주택건설사업 조감도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65-1번지에 위치한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주택건설사업 조감도./서울시
부영그룹이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수장으로 내세워 서울 핵심 개발사업에 속도를 낼 채비에 들어갔다. 용산·성수·중구 등 주요 부지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가운데 정책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규제 대응과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최근 이 전 장관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 신임 회장은 관세청장과 국세청장을 거쳐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고, 18·19대 국회의원과 민선 7기 광주광역시장을 역임하는 등 정책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는 서울 도심 곳곳에 확보해 둔 대형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규제 대응과 인허가 협의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책·행정 경험을 활용해 전략적 판단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회장도 지난달 초 시무식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몇 년간 대외적 요인 등으로 사업을 거의 추진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여러 곳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과거 부영이 서울 주요 지역에 확보해 둔 핵심 부지를 중심으로 사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서울에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공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이러한 움직임과 맞물린다는 평가다.

우선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아세아아파트 부지가 연내 착공될 전망이다. 이 부지는 부영주택이 2014년 국방부로부터 약 4만6524㎡ 규모 토지를 3260억원에 매입한 곳으로, 용산역·신용산역·이촌역이 인접한 입지와 한강 조망 가능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후 2021년 용산구청으로부터 지상 최대 32층, 13개 동, 공동주택 969가구 건설 계획을 승인받았지만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이전과 관련한 설계 변경 논의로 착공이 지연돼 왔다.

성동구 성수동 뚝섬지구 부지도 부영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부영은 2009년 서울시 공매를 통해 약 3700억원에 이 부지를 낙찰받았다. 이곳에는 지하 8층~지상 48층, 4개 동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5성급 호텔 3개 동 604실과 고급 레지던스 1개 동 332가구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인근에 갤러리아포레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가 자리하고 있고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성수 일대 재개발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구 소공동 호텔 부지도 주목되는 자산이다. 부영은 2012년 삼환기업으로부터 이 부지를 1721억원에 매입했다.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서울시청 등 중심 업무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롯데호텔 서울, 더 플라자 호텔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 등 주요 호텔이 밀집한 지역이다. 부영은 이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7층 규모, 약 850실의 비즈니스 호텔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천구 시흥동 부지도 장기적으로 검토돼 온 개발 대상지다. 부영은 2013년 대한전선으로부터 약 1250억원에 이 부지를 매입했다. 이곳에는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의 종합병원(809병상)과 공동주택 863가구를 함께 조성하는 복합 개발 방안이 거론돼 왔다. 다만 관할 지자체와 토지 오염 정화 조치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이 부지를 계열사 동광주택에 약 4652억원에 매각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지구 부영복합빌딩 투시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지구 부영복합빌딩 투시도./서울시
다만 부영의 모든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아니다. 인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일대 테마파크 및 주거단지 조성사업은 본격화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시가 지난해 10월 부영그룹의 사업 지연을 이유로 법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부영은 도시개발 사업에 오피스텔 1800가구를 포함해 총 3000가구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인천시는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영이 서울 등 수도권 핵심 지역에 확보한 토지가 적지 않은 만큼 사업 추진 여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며 "이용섭 신임 회장의 역량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다만 부영은 이들 프로젝트가 이용섭 회장 취임 이전부터 오랜 기간 준비돼 온 사업인 만큼 당장의 효과보다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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