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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차원태 대표 선임…‘경영 중심 리더십’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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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03. 05. 18:12

의사·연구자 중심 오너 1·2세와 다른 리더십
사업 전략 경험 바탕 헬스케어 확장 가속
신사업 투자 확대 속 수익성 확보 과제
차원태 차바이오텍 대표이사
차원태 차바이오텍 대표이사/차바이오텍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오너 3세인 차원태 부회장이 차바이오텍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그룹의 경영 색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1·2세가 의사·연구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온 반면, 입사 초기부터 경영인으로서의 능력 쌓기에 주력한 차 부회장은 이와 다른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차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후 타 산업과 헬스케어의 연계·확장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어,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차원태 차병원·차바이오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차 대표가 차바이오텍 부회장으로 선임된 지 6개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2개월 만에 이뤄졌다. 오너 일가가 단기간에 핵심 사업회사의 대표직에 올랐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그룹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단순한 경영 승계 작업을 넘어 그룹 전반의 경영 전략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이는 차 부회장이 창업주인 고(故) 차경섭 차의과학대학교·차병원 명예이사장과 오너 2세인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과는 다른 성격의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차그룹의 토대는 산부인과 의사인 차경섭 명예이사장과 차광렬 연구소장이 함께 일군 차병원이다. 이후 의사과학자인 차광렬 연구소장이 병원을 넘어 제약, 줄기세포, 화장품까지 그룹의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구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차 연구소장은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그룹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02년 차바이오텍 설립 후에도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반면 차원태 부회장은 미국 듀크대 생물해부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공공보건학 석사, MIT 경영학 석사(MBA), 연세대 보건학 박사를 받으며 헬스케어 분야과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쌓아왔다. 이후 미국 LA 할리우드차병원을 운영하는 차헬스시스템즈의 최고운영책임자, 할리우드차병원 최고전략책임자 등을 역임하며 사업 전략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이에 경영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으로 그룹의 신사업 전략 수립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차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차바이오그룹은 핵심 사업을 재편하고 헬스케어 사업을 다른 분야와 연계·확장하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와의 지분 교환을 시작으로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 LG CNS의 전략적 투자를 연달아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AI, IT,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과 사업을 연계하는 'AI 융합 생명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너가 바이오 사업에서 처음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앞당겨야 한다는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차바이오텍은 현재 신사업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초대형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전용 생산시설인 CGB 건설과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신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올해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규모 투자가 실제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차 대표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차원태 부회장은 차병원·차바이오그룹 부회장 겸 차바이오텍 CSO로 선임된 이후 ESG 경영 체계 강화를 강화하고, 차바이오텍을 포함해 차바이오그룹 계열사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왔다"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내이사에 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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