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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예방주사’ 됐다… 우리銀, 준법감시 인력 4대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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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3. 05. 17:50

비율 0.89%로 당국 기준 0.8% 상회
22명 증원… 사고 규모·건수 감소
AI 기반 내부통제 관리 시스템 강화

우리은행의 준법감시 인력 비율이 지난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잦은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2024년에는 이 비율이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지만, 조직 재편과 인력 충원에 힘입어 1년 만에 금융당국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의 규모와 건수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신뢰 회복'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내걸고 추진해 온 내부통제 강화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소규모 금융사고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데다, 국내와 달리 해외 법인에서는 대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한계 역시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내부통제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해외업무 플랫폼 구축을 통해 올해에도 '금융사고 제로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전체 임직원 대비 준법감시직원 비율은 0.89%로 집계됐다. 2024년 말(0.71%)과 비교하면 0.1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이 같은 기간 0.02%포인트 상승한 0.84%로 두 번째로 높았고, 이어 KB국민은행이 0.83%, 하나은행이 0.80%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준법감시직원 비율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잦은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2025년 말까지 준법감시 인력을 전체 임직원의 0.8% 수준으로 확충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준법감시인력은 은행 내에서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으로, 준법감시인 산하 인력 가운데 금융당국의 모범규준을 충족하는 전담 인력이 포함된다. 작년 말 기준 4대 은행 모두 이 기준치를 넘어선 상태다.

비용 효율화 기조로 전체 임직원 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만 준법감시 전담 인력을 22명 늘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기준치를 준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준법감시 우수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준법 직무를 지원직무에서 전문직무로 개편하고 사전양성 과정을 신설해 준법감시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준법감시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잦은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진완 행장 취임 직전인 지난 2024년 우리은행에선 부당대출 사고 등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르며 약 38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검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정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며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각 영업점에 스마트 시재기를 도입해 횡령 사고 가능성을 차단한 데 이어, '내부통제관리역-전문역-지점장'으로 이어지는 3중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또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업무 역량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은행이 공시한 국내 금융사고는 1건에 그치며 전년 대비 사고 규모·건수가 모두 크게 감소했다.

다만 내부통제 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내부통제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던 해외 법인에서 지난해 두 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공시 의무가 없는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민거리다.

내부통제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올해 글로벌 내부통제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해외 영업점의 업무 내역을 본점에서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글로벌 내부통제 업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해외 자금세탁방지(AML) 역량 강화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또 영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금융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이달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내부통제·안전관리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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