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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반전 증시… ‘유가 진정·100조 카드’로 불안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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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05. 17:57

유가 안정에 투자심리 빠르게 회복
정부 '100조+α' 시장 안정 프로그램
"지정학적 리스크 상당 부분 선반영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 여력도"
최근 연이틀 폭락한 코스피가 급반등해 단숨에 5580대를 회복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연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연이틀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5일 기록적인 반등세에 성공했다. 국제 유가가 진정 기미를 보인 가운데 정부가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가동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빠르게 진정된 결과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마감했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달 3일 기록한 기존 최대치(338.41포인트)를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이다. 상승률 역시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개인이 1조7964억원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1455억원, 기관이 1조718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37.97포인트(14.10%) 급등한 1116.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10월 30일(11.47%) 이후 17년 4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외국인이 8379억원, 기관이 1조741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5530억원 순매도했다.

양 시장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이날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반등에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100조원 플러스알파(+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겠다"고 보고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마련된 제도로 회사채 매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금융당국은 중동 사태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을 위해 20조3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시장은 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100조원 플러스알파 규모의 안정기금 준비는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4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81.40달러 수준에서 보합권을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74.66달러로 소폭 상승에 그치며 급등 우려가 완화됐다.

앞서 국내 증시는 전쟁 리스크가 부각되며 지난 3~4일 이틀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8.43%, 17.97% 폭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6.57%)과 대만(-6.46%)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 훨씬 큰 낙폭이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27% 오른 19만16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10.84% 상승한 94만1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9.38% 오른 5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거래일 만에 18% 이상 하락한 것은 전쟁 리스크가 단기간에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며 "분쟁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문다면 추가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가격이 견조해 실적 기대가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지수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급락이 벌어지기 이전 수준의 상승 모멘텀이 돌아올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이익 전망은 대체로 동행하지만 변곡점은 이익 전망보다 주가가 더 빨랐다"며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가까이 조정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작년 9월 이후 시작된 이례적 이익 전망 상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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