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식량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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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패럴 호주 무역·관광부 장관은 4일 호주 ABC뉴스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계속되면서 호주 전역의 다수 육류 가공업체들이 중동 수출을 중단했다"며 "이번 분쟁으로 약 150억 호주달러(약 15조5000억원) 규모의 중동과의 교역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호주 육류 마케팅 협동조합(WAMMCO)은 전체 생산량의 20%를 중동으로 수출해 왔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차단됨에 따라 냉장·냉동 제품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콜 맥러리 WAMMCO 최고경영자(CEO)는 "접근로가 사실상 모두 막혔고 위험 수위가 너무 높아 항해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 사태가 5~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차기 시즌의 생산 확대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가공업체들의 폐업 소식이 들려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업계 상황이 절박하다"고 덧붙였다.
더보에 본사를 둔 호주 최대 육류 수출업체 플레처스 인터내셔널 익스포트(FIE)는 컨테이너 수백개의 수송을 중단했다.
로저 플레처 FIE 대표는 "냉장 육류는 유효기간이 짧아 목적지를 미국이나 유럽으로 즉각 변경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특히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특성상 대체 시장을 찾기가 더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농기계용 디젤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비료 가격 폭등이 농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퀸즐랜드주 애그포스 그레인의 브렌던 테일러 사장은 "겨울 작물 파종을 앞두고 비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며 "최악의 경우 질소 비료 공급 자체가 끊기는 '재앙적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리버풀 평원의 농업 전문가 피터 맥켄지 역시 "투입 비용이 급증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선 평년 이상의 기록적인 수확량을 거둬야만 하는 처지"라고 털어놨다.
호주의 요소 비료 수입량 중 64%가 중동에 집중돼 있어 수급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비축분으로는 다음 달 중순까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식량 물가 폭등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시키고 나아가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