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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 급팽창에 운용사 ‘최저 보수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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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06. 16:34

ETF 상품 경쟁 대신 가격 경쟁 확산
숨은 비용 논란에 금감원 유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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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380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 간 '최저 보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부 ETF 광고가 표면적인 총보수만 강조하고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투자자 혼선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상품 경쟁은 보수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주요 운용사들이 미국 대표지수 추종 ETF를 중심으로 보수를 0.00%대까지 낮추면서 업계에서는 '보수 치킨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87조642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1년 약 74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5년 사이 5배 이상 성장하며 상장 종목 수도 1000개를 넘어섰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ETF 순자산총액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 ETF 시장이 연평균 19% 성장한 반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33% 급증했다.

시장 확대와 함께 자산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약 151조원 규모의 ETF 순자산을 운용하며 시장 점유율 약 40%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118조원 수준(31%)으로 뒤를 잇는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전체 시장의 70%를 웃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30조원(8%), 26조원(7%) 규모로 근소한 차이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인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S&P500·나스닥100 ETF 보수를 0.0068% 수준으로 인하하자 삼성자산운용이 곧바로 0.0062%까지 낮추며 맞불을 놨고 이후 KB자산운용이 0.0047%까지 인하하며 이른바 '0.00%대' 보수 경쟁이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단순 지수 추종형을 넘어 액티브 ETF까지 총보수를 0.01% 수준으로 낮추는 등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추세다.

문제는 운용사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광고에서는 총보수만 강조하고, 기타 비용이나 거래 비용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ETF는 운용보수 외에도 지수 사용료 등 기타 비용이 추가되며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권 거래 비용 역시 투자자가 부담하게 된다. 표면적인 총보수는 낮지만 기타 비용까지 포함한 합성총보수(TER)는 오히려 더 높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ETF 광고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했다. 금감원이 ETF 광고 및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를 점검한 결과, 상품의 환차손 등 위험요인이나 실제 투자 비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국내 최저 보수', '총보수 0.00%' 등 특정 장점만 부각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금감원은 표면적인 최저 보수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투자협회 공시 등을 통해 숨은 비용을 포함한 합성총보수(TER)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더라도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등 투자 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은 투자의 간편성, 저렴한 보수 등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시장을 노리는 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보수 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 각 회사 간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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