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잠수함, 4일 스리랑카 남부 갈레 해상서 이란 군함 격침…수십 명 사망
승무원 처우 둘러싼 외교 긴장 고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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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가 입수한 미 국무부 내부 전문에 따르면 제인 하월 주스리랑카 미국 임시대리대사는 스리랑카 정부에 이란 해군 보급함 아이리스 부셰르호 승무원 208명과 아이리스 데나호 생존자 32명 모두를 이란으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문에는 "스리랑카 당국이 이란 측의 억류자 선전 활용 시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당 전문에는 하월 임시대리대사가 주인도·주스리랑카 이스라엘 대사에게도 승무원들의 이란 송환 계획이 없다고 전달한 내용도 담겨있다. 이에 이스라엘 대사는 하월에게 승무원들의 "탈영"을 유도하기 위한 접촉이 진행 중인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익명을 조건으로 "미국은 이 상황에서 스리랑카의 주권을 존중하고 인정한다"며 "부셰르호의 승무원과 구조된 이란 선원의 최종 처우는 스리랑카가 자국 국내법과 국제법적 의무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스리랑카와 대화를 진행 중이며, 이란이 미국과 파트너국에 가하는 위협을 완화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해군 잠수함은 지난 4일 스리랑카 남부 항구도시 갈레에서 약 19해리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이란 군함 아이리스 데나호를 어뢰로 격침했다. 데나호는 지난달 인도가 벵골만에서 주관한 해군 합동훈련에 참가한 뒤 귀환하던 중이었다. 이 공격으로 이란 해군 수십 명이 사망하고 32명이 구조됐다. 미국이 적국 군함을 어뢰로 격침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데나호가 피격 당시 무장 상태였고 미국은 공격 전 사전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격침 다음 날인 5일, 스리랑카는 데나호와 함께 항해하던 이란 해군 보급함 부셰르호의 승무원 208명을 하선시키기 시작했다. 부셰르호는 스리랑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었으나 영해 밖에 위치해 있었다.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자국이 승무원을 수용할 "인도주의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데나호 침몰로 사망한 선원들의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스리랑카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사카 위제무니 스리랑카 보건·대중매체부 부장관이 전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부셰르호를 동해안 항구로 호송하고 선원 대부분을 콜롬보 인근 해군 기지로 이동시켰다.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부셰르호는 분쟁이 지속되는 동안 스리랑카에 억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