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사 경쟁·선종 수익성은 수주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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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유조선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중동~중국' 노선 하루 운임은 이달 6일 기준 지난달 초(약 12만달러)와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한 40만달러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25%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해협 통항이 제한되거나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운송 경로가 길어지며 선박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고선 가격까지 덩달아 오를 경우 선사들은 신조선 확보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글로벌 VLCC 선대의 상당수가 선령 15~20년 이상에 접어들면서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잠재된 상태다. 여기에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호황으로 도크가 상당 부분 차 있고 유조선 선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조 역량을 갖춘 조선사들이 계약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VLCC 신조선가는 올해 2월 기준 1억285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약 5년 전인 2021년(8950만달러) 대비 약 44% 상승한 수준이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삼호는 최근 그리스 선사로부터 VLCC 2척을 수주하며 유조선 시장에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대형 원유운반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유조선 발주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날지에 대해 신중론도 적지 않다. 중국 조선사들의 VLCC 수주 확대와 가격 경쟁력이 변수로 꼽힌다. 중국 조선소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건조 비용을 앞세워 유조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중소형 조선사도 VLCC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선종 특성 역시 변수로 지목된다. 통상 유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비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조선사들이 수주 포트폴리오를 고선가 선박 중심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조선 발주가 늘어나더라도 실제 수주 확대는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