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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세계 다극화 적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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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3. 08. 16:26

강도 높은 미국 비판은 자제
트럼프 방중에는 환경 조성 강조
미중 세계 공동통치는 불인정 입장
G2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월 말 방중을 앞둔 사실을 감안한 듯 직접적인 미국 비판을 자제하면서 대화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더불어 미국에 못지 않게 덩치와 위상이 커진 자국이 새로운 다극화 세계 질서를 리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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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한 중국의 한 매체의 보도 내용. 그가 세계의 다극화를 적극 강조했다는 사실을 전했다./중국망.
왕 주임 겸 부장은 8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약칭 정협과 전인대) 제14기 4차 회의를 계기로 열린 외교부장 기자회견에서 "중미 양국이 교류하지 않으면 오해와 오판을 초래할 뿐이다. 충돌과 대결로 나아가 세계에 화를 미칠 것"이라면서 "중국과 미국은 모두 대국이다. 서로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공존의 방식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위안하는 것은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서 최고 층위에서 양호한 왕래를 유지해 중미 관계의 개선 및 발전에 중요한 전략적 보장을 해줬다는 사실"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확실히 중미 관계의 중요한 해이다. 고위급 교류 일정이 이미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고 언급한 후 "지금 필요한 일은 양국이 이를 위해 주도면밀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존재하는 이견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방해를 배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이란 사태에 관한 별도의 질문에서는 이란 및 중동 문제에 관한 기본 원칙으로 주권 존중과 무력 남용 금지, 내정 불간섭, 문제의 정치적 해결, 대국의 건설적 역할 발휘 등을 제시했으나 이때에도 역시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시종일관 대미 비판을 자제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읽혔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무역 및 관세 문제에서조차 "일부 국가가 대대적으로 관세 장벽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한다. 그런데 이는 섶을 지고 불을 끄려는 것과 다름없다. 최종적으로 스스로 해를 입힐 것"이라는 식의 절묘한 레트릭으로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미국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했다.

왕 위원 겸 부장은 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등이 글로벌 도전에 함께 책임을 지고 대응하자면서 제시한 '미중 공동통치(Co-governance)' 프레임을 받아들이는가?"라는 미국 매체의 질문에도 "중국과 미국은 당연히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그러나 우리는 이 행성에 190여개 국가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다원·공생이야말로 인류 사회 본연의 모습이다. 다극·공존이야말로 국제 구도의 마땅한 모습"이라고 대답했다. '미국 비판'을 줄이는 대신 '다극화 추진' 입장은 더욱 적극적으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은 절대 강대국이 되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하는 옛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 '강대국 공동통치' 논리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같은 행보를 걷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유독 강조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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