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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베팅이냐 분산 추종이냐… 달리는 ‘반도체ETF’ 올라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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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3. 08. 17:13

슈퍼사이클 타고 6년만 2종→53종
투자자 성향별 공략 상품 쏟아져
엔비디아·TSMC 따르는 '밸류체인'
업종 전반 포괄하는 '지수 추종형'
삼성·SK 협력사 주목 '소부장 특화'
반도체 업황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전례 없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 나온 반도체 ETF가 다양해 투자자 고민이 적잖은 형국이다. 같은 반도체 ETF여도 상품마다 구조와 철학이 다른 배경에서다.

어떤 상품은 업계 최강자 한 곳의 지배력에 집중 베팅하고, 어떤 상품은 업종 지수를 따라간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담는 상품도 있다. 전문가들은 슈퍼 사이클이란 파도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보다,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반도체 ETF는 총 53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까지만 해도 국내 반도체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 2종뿐이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인공지능(AI)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이 진전됨에 따라 반도체 ETF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됐다.

업종 전망도 낙관적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 지정학적 요인이 불거지더라도 AI 투자 수요는 꺾이지 않는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들의 AI 투자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이로 인한 글로벌 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 반도체 ETF 53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밸류체인(공급망)이다. 반도체 업종의 선도 기업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최대 비중으로 편입한 뒤, 나머지는 그 공급망을 구성하는 핵심 협력사들로 채우는 구조다. 대표 상품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는 엔비디아에 25% 집중 투자하고, 나머지는 엔비디아와 함께 성장할 국내외 AI 밸류체인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14.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TSMC파운드리밸류체인'은 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26%)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공정에 참여하는 미국·일본·네덜란드·독일 기업들에 투자한다. 최근 1년 수익률은 86.1%다.

둘째는 지수 추종형이다. 특정 기업에 집중하기보다 반도체 업종 전반을 포괄하는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개별 종목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이 유형의 대표 ETF다. 두 상품은 각각 KRX 반도체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최근 1년간 각각 230.1%, 78.9%의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KODEX 반도체는 반도체 열풍의 주역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절반 가까이 편입하고 있어, 타 ETF보다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셋째는 소부장 특화 ETF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단일 종목 집중 투자 방식이 부담스럽다면, 이들 기업의 중견·중소 협력사들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한미반도체·두산 등 혁신성을 자랑하는 국내 AI 반도체 장비 기업들에 집중 투자한다. 이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14.3%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소부장'은 리노공업·이수페타시스 등 국내 AI 반도체 소부장 핵심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은 163.6%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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