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손실 3497억원으로 두배↑
인프라 구축 등 연구비용 증가 영향
개발 인력 확충·기술력 강화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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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42dot)은 지난해 영업손실 34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 1761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약 두 배로 확대된 수준이다.
매출은 277억원으로 전년(248억원)보다 약 10% 증가했다. 다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등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순손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포티투닷의 순손실은 3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연구개발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까지 포티투닷을 이끌어온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을 맡았던 네이버 출신 송창현 전 사장의 리더십 부진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위해 인수한 핵심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약 4276억원을 투자해 회사를 인수했다. 지난해 8월 약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추가 출자를 통해 투입된 자금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차량 판매뿐 아니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략의 중심에는 올해 1월 새로 선임된 박민우 사장이 있다. 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한 글로벌 전문가로, 현대차그룹에서는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특히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개발 초기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카메라 기반 딥러닝 시스템인 '테슬라 비전'을 구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의 강점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연구 성과를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상용화 경험'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율주행 기술 개발 조직과 차량 플랫폼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체제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술 개발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포티투닷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약 50명의 개발자를 추가 채용하는 등 연구개발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전체 개발자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지난 5일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진정한 모빌리티 혁신은 확장 가능한 하드웨어와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완전히 유기적으로 융합될 때 이룰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AVP(첨단차플랫폼) 본부가 나가야 할 핵심 방향을 강조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자원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손실을 언제까지 감당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며 "매출성장 없이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는 경영전략이 향후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