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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램프와 범퍼 등 일부 자동차 부품 사업과 물류 관련 자산 정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엔 램프 사업부를 프랑스 OP모빌리티에 매각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비슷한 시기 북미·중국·유럽 등 해외 생산 설비와 판매 영업권 전부를 포함하는 범퍼 사업 부분을 매물로 내놨다.
물류 부문에서는 경주 물류센터 매각을 두고 물류업체 대호로지스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 세계 54개 물류 거점에서 280만여개 부품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신규 물류 거점인 영남물류센터 가동에 따른 운영 효율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래차 기술 투자 확대를 위한 현금 확보 전략이라는 분석아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중국 부품사들의 한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저가 공세로 중장기적 수익성 감소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편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에는 단순 부품 생산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사장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하는 것으로 읽힌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제49기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전략을 직접 제시했다. 그는 주총에서 "올해 선행연구 활성화로 압도적 기술 경쟁력을 구축하고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핵심 부품 등 미래 신성장 분야에서 조기에 역량을 확보해 선도 기술 경쟁력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해 나가겠다"며 "차세대 핵심 기술 발굴과 융복합 미래 기술 탐색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편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부품업체들도 기존 하드웨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율주행 센서와 AI 기반 차량 제어 기술, 전장 시스템 등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기술과 연관성이 높은 로보틱스 분야 확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2021년부터 '로봇 및 로봇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표에 포함시켰으며 그동안 개발해 온 전장 부품과 센서, 제어 시스템 기술을 이동형 로봇 플랫폼 등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 구조 조정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램프와 범퍼, 물류센터 매각까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미래 사업에 투자해 소프트웨어와 전장 중심의 '먹거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대모비스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범퍼 사업은 매각을 검토 중인 사항은 맞으나 아직 확정된 부분은 아니다"면서 "경주 물류센터 매각 역시 영남물류센터 구축에 들어간 투자비용을 메우는데 활용된다고 보면 되는 것이고, 매각금액 역시 많이 작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