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 제재 강화에 쿠바 해운 차질…물동량 60% 타격 예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8010004752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5. 18. 10:18

CMA CGM·하팍로이드, 쿠바 선박 운항 중단
물동량 마비에 생필품 대란 우려
FILES-FRANCE-ECONOMY-TRANSPORT-MARITIME-SHIPPING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 로고./AFP 연합
미국의 대(對)쿠바 제재 강화 여파로 세계적인 대형 해운사들이 쿠바행 노선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에너지와 금융에 이어 물류망까지 전면 봉쇄되면서 이미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쿠바 경제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과 5위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쿠바를 오가는 모든 화물 예약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난 1일 발효된 미국의 행정명령을 꼽았다. CMA CGM 측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행정명령에 따라 쿠바 발착 예약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향후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선에서 운영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팍로이드 대변인 역시 이번 조치가 "행정명령에 따른 제재·법규 위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쿠바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해운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두 거대 해운사의 운항 중단으로 쿠바 전체 물동량의 최대 60%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쿠바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발 화물 운송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며, 북유럽 및 지중해 노선 등 쿠바를 향하는 전 세계 물류망이 위축될 전망이다.

미국의 이번 행정명령은 쿠바 내 에너지·방위·광업·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활동하는 사실상 '모든 외국인 및 법인'으로 제재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쿠바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거대 국영 기업 연합체인 '가에사(Gaesa)'와 연계된 물량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수십 년간 쿠바에 투자해 온 캐나다 광업 대기업인 셰릿 인터네셔널(Sherritt International)이 이달 초 니켈·코발트 광산 운영에서 전격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미 극심한 연료 부족과 생필품 배급제로 고통받고 있는 쿠바 주민들은 이번 물류 봉쇄로 극심한 공급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시베르쿠바(CiberCuba) 등 현지 매체들은 "식료품과 의약품 등 필수 수입품 조달이 끊기면서 상점 매대가 텅 비는 재앙적인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운사들이 쿠바 노선을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우회로를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식통들은 "해운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해 쿠바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으로 향하는 물량에 한해서만 운송을 허용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쿠바 정부 주도의 국영 산업을 고립시켜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미국의 전략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