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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MOU ‘백악관 회의’ 종료…“트럼프, 최종 결론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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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기자

승인 : 2026. 05. 30. 07:10

"합의 근접했으나 동결자산 등 쟁점 지속"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상황실(Cabinet Room)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그 버검 내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소집한 백악관 상황실 회의가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핵무기 영구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조건 없는 개방 등 핵심 요구 조건을 제시하며 막판 압박에 나섰으나, 양측 간 일부 쟁점이 남아 있어 최종 승인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AFP 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며 시작한 백악관 상황실 회의가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51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지금 상황실에서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대 결단이 임박했음을 알린 바 있다.

 

회의가 종료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잠정 합의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승인할지 여부에 대한 자신의 결정을 곧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상황실 회의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행정부는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란 측 동결자산 해제를 포함해 특정 사안들은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양측이 합의한 MOU 내용을 최종 승인할지, 아니면 미국의 요구에 대한 이란의 수용이 미진하다고 판단해 추가 협상을 이어갈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의 핵무기 금지와 고농축 우라늄 회수 및 폐기,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자유 개방 등을 ‘레드라인’으로 강조해왔다.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습을 더 강하게 하겠다고 위협해온 만큼, 협상 결렬 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핵심 요구 조건들을 전방위로 제시했다. 그는 “이란은 어떠한 핵무기나 핵폭탄도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해야만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어떠한 통행료도 없이 양방향 통항이 즉각 무제한으로 개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협의 안전 확보와 봉쇄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기뢰 제거 성과를 언급하며 이란 측에 “남아있는 기뢰의 즉각적인 제거 및 폭파를 완료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제 해제될 전례 없는 해상 봉쇄 조치로 해협에 발이 묶였던 선박들은 고향으로 향할 수 있다”며, 선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를 대신해 아내, 남편, 부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과거 공습으로 파괴된 핵 물질 처리 방안도 명시됐다.그는 11개월 전 미군 B-2 폭격기 공습으로 무너진 산 아래 매몰된 농축 물질, 이른바 ‘핵 먼지’의 처리와 관련해 미국을 “중국과 함께 이를 발굴할 기계적 능력을 갖춘 유일한 국가”로 칭했다. 이어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긴밀히 공조해 이를 파내고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자금 지원이나 자산 해제 등 경제적 대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어떠한 금전적 교환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다른 사안들은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혀 사실상 핵심 쟁점에 대한 이란의 최종 결단과 미국의 승인만이 남았음을 시사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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