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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선] 교권·AI 내건 새 교육감들…판박이 공약 넘어 실행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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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6. 0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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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진보 후보 우세 속 교권·AI 교육 변화 예고
AI·기초학력·교권 보호 등 공통 의제 반복
지역 맞춤 공약 부족…당선 뒤 실행계획 관건
기뻐하는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와 관계자들이 3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교육감 체제에서 학교 현장은 교권 보호와 인공지능(AI) 교육을 중심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이 진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공약을 쏟아낸 데다 지역 특수성과 재원 계획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와 당선 이후 실행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일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정근식 후보, 경기에서는 안민석 후보, 인천에서는 도성훈 후보가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이면서 학교자치와 AI 교육 재편, 교권 보호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뚜렷하게 부각된 의제는 교권 보호다. 진영을 불문하고 후보들은 교사 민원 대응 체계와 법률·심리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정근식 후보는 학부모 민원을 문서화하고 교육활동 침해 상황에 교육청이 즉각 개입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민석 후보도 교육감 직속 교권 보호 전담기구 운영과 법률·심리·행정 지원 체계를 내세웠다. 도성훈 후보는 교직원 마음건강 주치의 제도 등을 통해 교사 심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AI 교육도 새 교육감 체제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후보들은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진학 상담, 행정 자동화 등을 앞세웠다. 정 후보는 AI 행정 자동화를 통해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고, 안 후보는 경기 AI 교육원 설립과 문해력·문화예술·체육을 결합한 교육체계 구축을 공약했다. 이재명정부가 '모든 학생을 위한 AI 교육'을 주요 과제로 내건 만큼, 출구조사상 우세 후보들이 최종 당선될 경우 교육청 차원의 AI 교육 정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약의 차별성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을 보면 AI·디지털 교육, 기초학력, 교권 보호, 돌봄 등 비슷한 의제가 반복됐다. 지역별 교육 여건을 반영한 공약도 일부 있었지만, 상당수 공약은 전국 공통 현안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AI 공약은 대부분 맞춤형 학습과 진학 상담, 기초학력 보완에 집중됐다. 교권 보호 공약도 교육청이 민원과 소송 대응을 맡고 교사를 지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선거 과정에서는 진보·보수 후보 간 교육 철학 차이가 강조됐지만, 실제 공약은 AI·기초학력·교권 보호 같은 공통 의제로 수렴한 셈이다.

지역 맞춤형 공약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농어촌·읍면 지역 학생 지원,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고 개편, 작은학교 살리기 등 지역 현안을 반영한 공약도 있었지만 후보별 차별성을 보여주기에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재원 조달 방안도 과제로 남았다. 상당수 후보는 공약 재원으로 교육청 자체예산, 국비 확보, 교육부 특별교부금 등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조달 방식이나 우선순위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 공약이 학교 현장 변화로 이어지려면 당선 이후 예산 확보와 세부 실행계획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정책 방향 변화가 비교적 뚜렷할 수 있다. 안 후보는 경기교육 대전환을 내걸고 경기 AI 교육원 설립과 학교자치 확대 등을 공약했다. 출구조사대로 안 후보가 우세를 확정하면 경기교육청의 정책 무게중심도 기존 정책의 유지·보완을 넘어 새 교육감의 공약에 맞춰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계에서는 선거 이후 학교 현장의 변화가 거창한 구호보다 공약의 구체화 속도에 달렸다고 본다. AI 교육과 교권 보호는 진영을 넘어 공통 과제로 자리 잡았지만, 지역별 교육 격차와 재정 여건, 교사 업무 부담을 반영한 실행 계획이 뒤따르지 않으면 공약이 현장 체감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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