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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베트남 출점·리뉴얼 확대… K-푸드 동남아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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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6. 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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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떠이닌 등 잇단 신규 점포 개설
델리 앞세운 '그랑 그로서리' 현지 성과
리뉴얼 병행… 글로벌 사업 거점 육성

롯데마트가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부 산업도시와 남부 물류 거점에 신규 점포를 잇달아 열고, 기존 점포 리뉴얼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동남아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K-푸드와 델리 상품을 앞세운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모델이 현지에서 성과를 내면서 베트남을 동남아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25일 베트남 북부 박장에 신규 점포를 연다.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박장은 폭스콘과 럭스쉐어 등 글로벌 제조기업 생산기지가 밀집한 전자산업 중심지로, 젊은 근로 인구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이다.

박장점은 하노이시 산하 국영 유통기업 하프로(Hapro)와 협력해 조성됐다. 총면적 5000㎡ 규모의 건물을 전면 리뉴얼해 1층에는 K-푸드와 신선식품 중심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2층에는 식음료(F&B)와 패션 등 임대 매장을 배치했다. 반경 3㎞ 내 약 18만명의 배후 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역 대표 광장과 인접해 집객 효과도 기대된다.

롯데마트는 박장점 개점을 통해 계산원·영업·물류·보안 등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잇따른 신규 출점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베트남을 동남아 핵심 성장 거점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베트남은 1억명이 넘는 인구와 젊은 소비층을 기반으로 한 거대 소비시장을 갖춘 데다, 도시화와 소득 증가에 따라 현대식 유통 채널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미·중 갈등 이후 글로벌 제조기업의 생산기지가 베트남으로 이동하면서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구매력을 갖춘 근로 인구가 늘고 있는 점도 유통업계에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롯데마트 베트남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343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하며 12.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 평균 수익성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익성은 신규 출점과 점포 리뉴얼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북부에 이어 남부 지역으로도 점포망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7월 베트남 남서부 떠이닌(Tay Ninh)에 신규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떠이닌은 호찌민시와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물류·관광 요충지로 꼽힌다.

떠이닌점은 지역 최대 복합 상업시설인 TTC 플라자 내 약 2631㎡ 규모로 들어선다. 롯데마트는 앞서 현지 대기업 TTC그룹의 농업·식품 계열사 아그리스(AgriS)와 10년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존 복합몰의 영화관·엔터테인먼트 시설에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경쟁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현지 유력 기업과 협력해 출점 비용과 시장 진입 부담을 낮추고, 농산물 공급망 확보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공산품 중심 대형마트에서 벗어나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K-푸드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그랑 그로서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밥, 떡볶이, 치킨 등 델리 상품과 체류형 식음 공간을 강화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초 취임한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올해 그로서리 중심 성장 전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를 해외 사업의 주요 성장축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지난 4월 베트남을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지로 선택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을 점검하며 현지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마트는 신규 출점과 함께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운영 중인 베트남 점포 16곳 가운데 2개 점포를 선정해 K-푸드 특화 매장으로 전면 리뉴얼할 계획이다. 리뉴얼 대상 점포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순차적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박장점과 떠이닌점이 문을 열면 롯데마트의 베트남 점포 수는 18개로 늘어난다.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을 병행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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