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사업회, 中 항미원조 기념관 연수 검토…국방부 "중대한 과오"
NL·주사파 역사관 잔영…"우리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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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세계로부터 수백만 명이 찾는 이곳에선 한국전쟁이 무엇이었는지를 숫자로, 이름으로 말한다. 이런 공간이 내셔널몰 중심지에 마련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사에서 차지하는 한국전쟁의 무게를 말해준다.
한국 정치인·기업인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 한국전쟁 참전국 정상들도 이곳을 찾아 세계사적 의미를 더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12일 이곳에 헌화한 뒤 "이역만리에서 한국을 위해 참전했던 노병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지난해 5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주말을 맞아 자기 자녀들을 데리고 이곳을 청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전쟁이 무엇이었고 왜 중요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을 잃었나 아이들에게 상기시키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한국전쟁에 총 180만명을 파병했다. 사망 3만6574명, 부상 10만3284명, 실종 8177명. 이것이 한미동맹을 '혈맹'이라 부르는 근거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주한미군 철수론 등 동맹 위기 때마다 이 희생의 역사가 한미동맹을 지탱한 핵심축이었다. 그 사명은 300만명 이상의 전·현직 주한미군과 가족들에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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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란 미국에 맞서 조선(북한)을 도왔다는 중국 측 해석이다. 한국전쟁을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본 시각에 기반한다. 더구나 중국공산당은 이를 과거사에 묶어두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8년 1월 초 중부전구 육군사단 시찰 중, 한국전쟁 송구펑(松骨峰) 전투 전시판 앞에서 "당시 무기는 적었지만 패기가 많았다"며 '강군몽(强軍夢)'을 역설했다. '항미원조 전쟁'이 현 중국 인민해방군의 정신교육에 맞닿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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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불법 남침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이를 묵인하다 전황이 불리해지자 뛰어든 중국의 선전 구호를 과연 동일선상에서 논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실수로 보기 어렵다. 주요 정책 결정권자들이 20대 이래 가져온 역사관·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는 측면이 더 위중하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학생운동의 주류가 된 민족해방(NL) 노선, 궁극적으로 주체사상파의 역사 인식이 한국 사회 곳곳에 살아 있다는 뜻이다. 그들은 한국전쟁을 '해방전쟁'으로 보거나 남침의 경위와 그것이 초래한 피해를 극구 축소·왜곡해 왔다. '중국의 붉은 별'로 각인된 마오쩌둥(毛澤東)의 '항미원조'가 김일성 수령의 절대성과 무오류성을 옹위하는 논리로 연결된다. 내셔널몰이 소재한 워싱턴 D.C.에 있자니,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 용사들의 희생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오는 유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