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직 기업 "AI가 못하는 일" 앞세워 채용전
|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일본 고교생 취업시장이 전례 없는 구인난 속에서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임금 인상과 안정된 일자리,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현장 기술직을 앞세워 고교생에게 적극 구애하고 있다.
지난 5일 도쿄도 미나토구에서 열린 고교생 대상 직업 체험 행사에는 480여명의 학생과 66개 기업이 모였다. 소방설비 점검회사 요시다 방재설비는 부스에 "월수입 30만엔"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 기준 지난해 고졸 평균 초임은 20만7300엔으로, 이 회사가 제시한 급여는 평균의 1.5배 수준이다.
이 회사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고졸 채용을 시작했고, 초임을 대졸자 수준으로 맞췄다. 회사 인사담당자는 "기술을 익혀 돈을 벌고 싶다는 의욕 있는 고교생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이 고졸 인재에 주목하는 이유는 흡수력이 빠르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고졸 취업자를 지식과 기능을 빨리 받아들이는 '스펀지 인재'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고교생 수가 줄고, 대학 진학률은 높아지면서 취업 희망 고교생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공사, 건설, 운수, 제조 등 현장직을 중심으로 젊은 인력 확보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
학생들도 현장직을 새롭게 보고 있다. 요코하마시립 도쓰카고 정시제에 다니는 한 학생은 버스 운전직에 관심을 보이며 "AI에는 할 수 없는 일이 많다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리크루트웍스연구소의 후루야 세이토 주임연구원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젊은 인재가 부족하다는 위기감이 기업에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취업이 쉬워진 것과 별개로 조기 이직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봄 고졸 취업자의 1년 이내 이직률은 16.6%로 대졸자의 10.1%를 웃돌았다. 요인 중 하나로는 고교생이 처음 지원할 때 한 회사만 선택하도록 하는 '1인 1사제' 관행이 지적된다.
일본의 고교생 취업 일정은 국가, 학교, 경제단체가 협의해 정한다. 올해도 7월 1일 기업의 고교 구인 신청이 시작되고, 학생은 구인표를 보고 1개 회사를 골라 9월 5일 이후 지원한다. 기업은 9월 16일부터 전형을 시작해 내정을 낸다. 떨어진 학생은 10월 이후에야 여러 회사에 지원할 수 있다.
이 제도는 고도성장기 이후 학생과 기업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장치로 자리 잡았지만, 지금은 학생 선택권을 좁혀 미스매치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처가 중소기업인 경우 입사 뒤 고민을 나눌 동기 사원이 없는 경우도 많다. 기업들이 고교생을 서로 데려가려는 경쟁은 뜨거워졌지만, 입사 뒤 오래 일할 수 있게 하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가 일본 고졸 채용시장의 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