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기업 인력유출 공통과제 부상
외형확대속 해외CS·인재유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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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임직원 이직률은 45.3%로 집계됐다. 2023년 43.6%, 2024년 41.5%로 다소 낮아지던 이직률이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평균 근속연수는 1.45년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치는 뷰티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전통 뷰티 대기업의 평균 이직률이 대개 5~1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4~9배가량 높다. 다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신흥 K뷰티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지난 4월 기준 연간 퇴사율 30.5%, 구다이글로벌은 20.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조직 개편이 잦아진 데다, 인재 확보 경쟁까지 겹치면서 고성장 K뷰티 기업들의 인력 유출이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에이피알은 사업 확장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가 급성장하면서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개발·마케팅 직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시 채용이 이뤄졌고 조직 재편도 잦았다"며 "지난해 전체 이직자 가운데 30세 미만 비중이 73.3%에 달한 것도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직 안정성 문제는 고객 서비스 영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은 89%에 달했지만 고객 문의(VOC)는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해외 고객들의 주요 불만은 디바이스 통관 및 배송 지연, 국가별 플러그·전압 호환 문제, 사용 미숙에 따른 교환 문의 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해외 고객 서비스 만족도는 86%로 회사 목표치인 97%를 크게 밑돌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에 비해 현지 인력과 서비스 체계 구축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이직률로 인한 업무 연속성 저하가 고객 대응 품질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직 운영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도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은 55%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남녀 평균 기본급 격차는 2100만원으로 전년(1500만원)보다 더 확대됐다. 여성 직원 평균 기본급은 남성의 56.2% 수준에 그쳤다. 회사 측은 직무 구성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AI와 디바이스 개발을 위해 영입한 고연봉 연구직 및 테크 인력 대부분이 남성 직군에 집중된 반면 물류·CS·브랜드 운영 지원 직군에는 여성 비중이 높아 임금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만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에도 임금 격차가 커진 점은 고속 성장 과정에서 인력 구조가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에이피알은 서비스품질협약(SLA) 기반 고객 응대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해외 플랫폼 모니터링을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평균 근속연수 개선과 인재 유지를 위해 PS(Profit Sharing)와 PI(Performance Incentive) 제도를 고도화하고 시차출퇴근제, 건강검진 지원 등 복리후생도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성장 기업들은 사업 확장 속도가 조직의 성장 속도를 앞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에이피알도 이제는 외형 확대를 넘어 인재 유지와 내부 시스템, 글로벌 고객 서비스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다음 성장 국면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