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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간다… 에쓰오일, 9조 베팅 샤힌 프로젝트 가동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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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6. 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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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공급 차질에 원유·석화 재고 수십년 만에 최저
하반기 재고 재축적 수요·정제마진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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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건설 현장./S-OIL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승부수다. 다만 가동 시점이 유가 하락과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과잉 국면과 맞물리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여파로 글로벌 원유와 정제품, 석유화학 제품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하반기 이후 재고 재축적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고 재축적 수요란 기업들이 줄여왔던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해 구매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재고를 소진하며 버텨온 만큼 공급망 안정 이후에는 적정 재고 수준을 다시 확보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이달 말 상업 가동을 앞둔 샤힌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iM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와 산유국 생산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재고가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하반기 국제유가가 WTI 기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스프레드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이달 말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샤힌 프로젝트 주요 설비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9조3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투자사업이다. 정유 공정과 석유화학 공정을 통합한 최신 설비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업을 추진할 당시와 현재 시장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계획되던 시기에는 석유화학 업황 회복 기대가 컸지만 현재는 중국 중심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됐다. 수요 회복은 더딘 반면 생산능력은 계속 늘어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에 나서는 등 생존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샤힌 프로젝트를 단순한 증설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구조조정의 본질이 생산능력 축소보다 경쟁력 재편에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낮은 노후 설비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춘 최신 설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재고 재축적 수요와 업황 회복이 맞물릴 경우 초대형 통합 설비를 갖춘 샤힌 프로젝트가 오히려 시장 재편의 수혜를 먼저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호황기에 계획됐지만 가동은 불황기에 이뤄지게 됐다"며 "향후 업황 회복 여부와 관계없이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설비가 살아남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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