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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만큼 중요한 ‘인재’…구글 사례가 던지는 韓 기업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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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6. 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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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점퍼 구글 연구원 앤트로픽 합류…'인재 확보' 경쟁 확산
알파벳 주가 5% 떨어지기도
韓 기업 강점 살릴 AI 사업 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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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구글 로고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CERA위크 에너지 콘퍼런스 회장에 설치돼 있다./로이터·연합
최근 구글의 핵심 인재들이 경쟁사로 영입되면서 글로벌 AI(인공지능) 업계에 큰 관심을 받았다. AI 경쟁이 데이터센터와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를 둘러싼 '인프라 전쟁'을 넘어 핵심 인재 확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의 이동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을 넘어 AI 산업의 주도권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존 점퍼 전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최근 앤트로픽에 합류했다. 점퍼는 AI 기반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 공동 개발자로 AI를 활용한 과학 연구 혁신을 이끈 대표 연구자로 꼽힌다.

앞서 구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공동 책임자였던 노엄 샤지어도 오픈AI로 이직했다. 샤지어는 생성형 AI 혁명의 기반이 된 트랜스포머 논문의 공동 저자다. 여기에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테슬라 AI 책임자를 지낸 안드레이 카르파시도 최근 앤트로픽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AI 산업이 본격적인 인재 확보 경쟁 단계에 접어든 신호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데이터 확보와 컴퓨팅 자원, 자본력이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최상위 연구자와 개발자가 기업의 기술 방향성과 혁신 역량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성 중앙대학교 AI학과 교수는 "현재 생성형 AI 시장은 소위 '주인 없는 땅'이었던 초기 개척 시대를 지나 챗GPT와 클로드라는 '2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빅테크들은 이제 새로운 혁신적 개발보다는 기존 모델의 사업화와 시장 굳히기에 집중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적 갈증을 느끼는 핵심 연구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기술 개발에 여전히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핵심 인재 이탈에 대한 시장 반응도 민감했다. 존 점퍼의 이직 소식이 알려진 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규모나 실적 변화가 아닌 핵심 연구자의 이동이 투자 심리를 흔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구글 딥마인드의 상징적 인물이 경쟁사로 이동한 데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역시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호기심과 창의성, 협업 능력 등을 언급하며 인간만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와 같은 방식으로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한국 산업 구조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모든 역량을 모은다고 해도 챗GPT나 클로드와 정면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제조업 등 국내 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버티컬 AI 분야에 인재와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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