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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 대리인과 중간 거래상들은 유예 허가가 공식 승인되기도 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정유사들과 접촉을 시작했으며, 승인 이후 관련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재로 인해 수출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 온 이란은 이번 기회를 통해 구매국을 다변화하고 유조선에 묶여 있는 원유를 처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 업체 보르텍사(Vortexa)의 데이터와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22일 기준 약 6800만 배럴의 원유 및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가 해상에 묶여 있다. 이 중 최소 80%는 아직 명확한 목적지가 지정되지 않아 즉시 공급이 가능한 물량으로 분류된다.
이란 측은 생산량 증대를 염두에 두고 장기 계약 체결까지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구매국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시아 정유사들이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로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을 꼽는다. 미 행정부의 제재 기조가 유동적이어서 단기 계약 이상의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여전히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어 금융 조달 및 선박 보험 가입 절차도 복잡하다.
또 이란산 원유 운송에 동원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의 입항을 전면 허용할 항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동 원유 시장의 수급 구조도 이란에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두바이유와 아부다비 머반유 등 시장 벤치마크 유종들은 근원물 가격이 원원물 가격보다 낮은 콘탱고(Contango) 구조, 단기적인 공급 과잉 상태다. 이란이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정유사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란산 원유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유예 조치로 이란의 중국 의존도가 어느 정도 낮아질 수는 있으나, 이란산 원유 공급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제재 완화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