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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T 허브에 ‘트럼프 거리’… 모디 집권당 “위선”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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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6. 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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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T 허브 하이데라바드, 美 영사관 옆길에 트럼프 명명
관세·러시아 원유로 미·인도 관계 악화 와중의 명명
"트럼프가 인도 해친다더니 도로 헌정" 집권당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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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가 미국 영사관 인근 도로를 도널드 트럼프 거리로 명명하는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NDTV 캡쳐
인도 남부의 IT 허브 하이데라바드가 미국 영사관에 접한 주요 도로에 '도널드 트럼프 거리'라는 이름을 붙이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당이 이를 "위선"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 대변인 셰자드 푸나왈라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이하 회의당) 최고 지도자 라훌 간디를 겨냥해 "라훌 간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이익을 해친다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왜 그의 텔랑가나주 정부는 도로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바꿔 그에게 최고의 헌사를 바치는가"라고 반문했다.

문제의 도로는 회의당이 통치하는 텔랑가나주의 주도(州都) 하이데라바드에 있다. 미국 영사관과 맞닿아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등 미국 주요 IT 기업 사무실과 가깝다. 도로는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거리'로 명명됐다.

회의당은 이번 조치가 양국 협력 관계에서 하이데라바드의 "커지는 역할"을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는 두 차례 임기 동안 하이데라바드를 찾은 적이 없다.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모두 이 도시를 방문했다.

집권당이 명명을 '위선'으로 규정하며 야당 비판에 나선 이유는 트럼프 2기 들어 급격히 나빠진 양국 관계가 자리한다. 미국이 인도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고, 러시아산 원유를 문제 삼아 압박한 데 이어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과 밀착하면서 인도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대미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야당인 회의당은 모디 총리가 관세부터 이란 전쟁 당시 인도인 선원이 탄 유조선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에게 적극적으로 맞서지 않고 "굴종했다"며 공격해왔다. 트럼프에 미온적이라던 야당이 정작 거리에 트럼프의 이름을 붙이며 기린 셈이 되자, 집권당이 역공에 나선 것이다.

명명안이 공개된 후 인도공산당도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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