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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2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1542.72원으로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환율 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최근 고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며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데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달러화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실적 발표로 이날 코스피가 5.4% 급반등했지만, 외국인은 이날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만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날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이 불발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외환시장에선 사방을 둘러봐도 악재투성이지만 당국이 내놓을 단기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 일시적 달러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환헤지 확대 방안 등을 내놨지만, 국민 노후자금을 환율 방어에 동원하는 데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외환 당국의 금융권 외환 공동검사 이후 현물환 거래량이 줄면서 달러 투기심리가 주춤해졌지만 역시 지속성은 의문이다.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다음 달 중순 300억 달러(45조원)규모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해 서울외환시장에 달러를 대량 투하하면 고환율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이 이때까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최근 원화 약세가 불가피한 외부요인 탓이 크지만, 그렇다고 이를 용인하는 식의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줘서는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환율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한 것처럼 구두 경고를 보낼 필요가 있다. 한은이 전날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된 채 고공행진을 이어가거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한 것도 적절한 대응이다.
결국 환율을 근본적으로 안정시키는 방법은 경제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뿐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 품목 수출을 늘려 외환보유고라는 방어막을 두텁게 쌓아야 한다. 또 주식·채권 등 투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금리 인상에 실기(失期)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