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규 거래… '기업가치' 재평가
마이크론과 대결속 AI 거품론 과제
崔 "잠재력, 미래 성장력으로 만들것"
|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3일 미국 나스닥에서 정식 티커인 'SKHY'로 정규 거래를 시작한다. 상장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0일엔 임시 티커인 'SKHYV'로 조건부 거래가 이뤄졌는데,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공모가 149달러보다 높은 170달러에 시작해 168달러 정도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 수요예측에서도 물량의 7배가 넘어 청약 대금 기준 약 1715억 달러(약 260조원)가 몰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회사는 이번 ADR 발행으로 265억 달러를 조달하게 되면서 해외 기업으로선 미국 증시 공모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관건은 이런 열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다. 정규 거래에선 공모 직후의 단기 수요를 반영한 조건부 거래와 달리 미국 기관·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의 실적이나 잠재력, 주가 수준 등을 놓고 평가한다. 이전과는 다른 국면인 셈이다. 회사의 상장이 AI 투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대형 거래라는 측면도 있다. 업계에선 AI 기업의 높은 기업 가치 및 대규모 설비투자와 별도로 수익성 의구심 등에 대한 경계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AI 거품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AI 가속기의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 업체로서 나스닥에 직접 진입한 것이기에, AI 반도체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회사 역시 나스닥 상장의 의미를 자금 확보에만 두지 않고, 글로벌 투자자의 저변을 넓히며 'AI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와의 연결도 넓혀 새로운 사업 기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최 회장은 "ADR 공모가가 149불인데 이보다 더 내려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미래 성장력을 만들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회사의 기업 가치 재평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회사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HBM 핵심 공급사이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마이크론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다. 현지 투자자들은 AI 메모리 관련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마이크론에 집중했었다. 이번 ADR 상장으로 마이크론과 같은 위치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얼마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궁극적으로 SK하이닉스를 단순 경기순환형 메모리 제조업체로 볼지, AI 인프라 확대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볼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물론 국내 상장 주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회장은 "테크놀로지 혁명은 계속 일어날 것인데, 저장해야 하는 메모리가 늘어나는 걸 막을 방법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 영향 관련해선 "시장의 특성과 사람의 선호도가 다르다 보니 차이가 날 때가 있겠지만, 그게 영원하리라고 보진 않는다"며 "ADR을 통해서 파이를 늘린 것이기에 파이낸셜 파트너들이 많아질 수 있게 된 것이고, 더 성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