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위산·담즙 거치며 대부분 사멸
"장까지 도달하는 생존 기술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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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보장균수(CFU)'가 실제 건강 효과와는 무관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섭취한 유산균 대부분이 장에 도달하기도 전에 위산과 담즙산에 의해 사멸하기 때문이다.
임상현 쎌바이오텍 R&D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아시아투데이 정론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헬스&머니'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품에 표시된 숫자는 소비기한까지 제품 안에서 살아있는 최소 균수일 뿐, 실제 장에 살아서 도달하는 균수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임 부소장은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의 개념을 구분했다. 그는 "유산균은 젖산을 만드는 미생물을 통칭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적절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살아있는 미생물"이라고 말했다. 유산균이 살아있는 상태로 충분한 양이 체내에 도달해 건강상 이점을 제공해야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된다는 설명이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장 건강이 전신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인체 면역세포의 70~80%가 장에 분포돼 있어서다. 임 부소장은 "전북대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경도인지장애 고령층이 유산균 균주를 12주간 섭취한 뒤 인지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강한 위산과 담즙산이 인체 방어체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임 부소장은 "통상 섭취한 유산균 중 장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10~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코팅되지 않은 유산균의 위 내 생존율이 0.001~1%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위산과 담즙으로부터 유익균을 보호하는 코팅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 부소장은 자사가 개발한 '듀얼 코팅' 기술을 사례로 들며 "산성 환경에서는 균을 보호하고, 중성에 가까운 십이지장 환경에서 방출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할 요소로 장내 생존을 돕는 기술력, 연구 근거가 명시된 구체적인 균주명, 항생제 내성 및 독성 여부가 검증된 안전성을 꼽았다. 이를 확인하려면 제품 라벨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 균주명, 장내 생존 기술 적용 여부, 실제 제조사 정보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판매사와 실제 제조사가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 김치·된장 등 발효식품 중심의 식문화를 이어온 국내 장내 환경을 고려해 국내에서 연구·개발된 균주를 사용한 제품도 하나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 부소장은 "유산균이 장내 생태계에 안착해 환경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꾸준히 매일 섭취하는 습관과 식이섬유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면과 운동이 병행돼야 장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 전문은 아시아투데이의 건강·의료 콘텐츠 플랫폼 '아시아메드'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