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보다 대중이 먼저 움직인 역주행
기획·음악·플랫폼 전략 맞물리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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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리센느는 지난 14일 SBS Life '더쇼'에서 신곡 '프리티 걸'(Pretty Girl)로 데뷔 후 처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러브 어택'(LOVE ATTACK)은 발매 약 2년 만에 멜론 톱100 정상에 올랐고, '프리티 걸'도 멜론 핫100 1위와 톱100 4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센느의 성과는 기존 K-팝 흥행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그동안은 팬덤이 먼저 음원과 음반 성적을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리센느는 멤버 원이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시작된 '거제 야호'와 갸루 콘셉트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원이의 말투와 캐릭터를 다른 아이돌과 크리에이터들이 따라 하면서 밈은 빠르게 확산됐다. 원이를 처음 접한 이용자들이 리센느의 콘텐츠와 음악을 찾아보면서 관심도 그룹 전체로 옮겨갔고, 활동을 마친 '러브 어택'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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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숏폼만으로 이번 성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더라도 음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심은 오래가기 힘들다. '러브 어택'은 청량한 분위기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뒤늦게 입소문을 탔고, '프리티 걸'도 리센느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성과를 콘텐츠와 음악,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숏폼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지속적인 소비로 연결하려면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와 음악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리센느의 사례를 단순한 역주행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콘텐츠 소비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방송 출연이나 대형 기획사의 마케팅이 대중 인지도를 만드는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숏폼 플랫폼이 사실상 새로운 데뷔 무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의 한 구간이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알고리즘을 통해 확산되면서 팬덤보다 대중의 공감을 먼저 확보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며 "리센느는 플랫폼 변화가 만든 새로운 K-팝 성공 방식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리센느의 성공을 단순한 자연 발생적 역주행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숏폼 시대에는 콘텐츠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으로 초기 노출을 만들고, 이후 대중의 자발적인 공유가 이어질 때 비로소 큰 확산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박 평론가는 "중요한 것은 마케팅을 했느냐가 아니라 대중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을 만큼 콘텐츠의 매력을 갖췄느냐"며 "중소 기획사에도 기회는 열려 있지만 기획력과 음악, 플랫폼 전략이 함께 맞물려야 같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