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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열풍에 中 금융기업 기로] ③ 내 회사도 보증 불가 보험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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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7.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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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보험 시장 규모는 2025년 말을 기준으로 5조7700억 위안(元·1275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38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한국보다 5.3배 정도 되는 규모를 자랑한다. 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직 발전의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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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대형 보험회사의 베이징 본사 직원들. 최근 고객들에 대한 봉사를 다짐하는 판촉 행사를 했다./징지르바오.
실제로 매년 7∼8%씩 시장이 커지고 있다. 잠재 경제성장률 5%를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 앞으로 미국을 제치고 보험 산업에서도 중국이 G2가 아닌 G1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기회 못지 않게 위기도 잠복해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닐까 싶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보험 기업은 금년 상반기 기준으로 238개에 이른다.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6개와 3개가 파산했으나 이들 업체들은 여전히 생존해 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꼽을 특정 10여개 업체들 이외에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기존 모델의 한계를 거론할 수 있다. 인신, 재산, 자동차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회사가 총 200개를 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고 해야 한다. 당국의 강화된 규제와 스프레드(기준 금리에 신용도에 따라 더 붙이는 가산 금리) 위험 노출 역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규모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는 업계 10위까지 업체들의 매출액이 산업 전체의 60% 이상인 3조5000억 위안 전후에 이른다는 통계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특히 중궈런서우(中國人壽)를 비롯한 업계 1∼5위인 빅5의 매출액은 무려 3조 위안 가까이나 된다.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가볍게 넘고 있다. 233개 업체들이 시장의 절반 이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계산은 가볍게 나온다. 한 업체당 매출액이 100억 위안밖에 안된다는 얘기도 된다.

횡령 등의 범죄와 연결되는 업체 내부 임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이로 인한 사건, 사고의 사례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아무리 내부의 도덕 교육을 강화해도 매년 큰 사고들이 터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자동차보험회사에 10여년째 다니고 있다는 쩌우(鄒)모씨는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업체들에서 3대 규율이나 8개 주의사항 같은 것들을 제정해 실시해도 한계는 분명히 있다. 범죄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현실이 간단치 않다는 사실을 토로했다.

완벽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업계가 당장의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은 당연히 있다고 해야 한다. 우선 경쟁력과 규모를 키우는 것이 가능한 업체들 간의 흡수, 합병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이 경우 업계 순위 50위권 밖에 있는 업체들끼리 뭉치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나 거대 공룡들이 군소업체들을 흡수, 합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사업 모델의 다양화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인신보험이 시장의 무려 75%나 차지하는 것이 문제라면 진짜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직원들에 대한 도덕성 교육 강화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혹독하다고 해도 좋을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역시 필요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의 보험 산업은 현재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회사의 생사조차 보증하지 못하는 현실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 보험업계가 미국을 제치고 G1이 되려면 이 사실을 명심하고 상황을 제대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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