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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기업마다 다릅니다. 올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SK하이닉스와 한화솔루션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이미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입증한 상태에서 투자에 나섰고, 시장도 유상증자를 성장 전략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인 듯 합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석유화학 사업의 회복이 실적으로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유상증자 필요성 자체에 대한 의구심에 부딪혔습니다.
두 사례가 투자자들로부터 상반된 반응을 얻은 까닭은 분명합니다. 본업이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면 유상증자는 성장 투자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같은 투자 계획도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설명회에서도 투자자들의 우려가 이어졌습니다. 한화솔루션 측은 설명회 내내 차세대 태양전지와 미국 생산기지 등 미래 사업 투자 계획을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은 정작 신사업의 성장성보다 왜 지금 유상증자가 필요한지, 다른 방식이 아닌 유상증자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물었습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주가치 희석까지 감수해야 하느냐는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당초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진됐던 유상증자는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등을 거치며 최종 1조2000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결국 한화솔루션은 8월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확보한 자금 1조2000억원 가운데 9000억원을 미래 태양광 사업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위성용 태양전지 개발에도 나서며 투자 계획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투자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투자자들은 신사업보다 투자를 계속 이어갈 만큼 본업이 회복되고 있는지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는 29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은 그 질문에 대한 첫 답이 될 전망입니다. 증권사들은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케미칼 부문도 흑자 폭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 실적에서 중요한 건 태양광과 석유화학이 회복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를 얼마나 뚜렷하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입니다.
AI와 반도체, 전력망, 배터리, 우주 산업처럼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한 분야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입니다. 유상증자 역시 기업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자금 조달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투자 규모보다 본업의 경쟁력과 현금창출력이 먼저 검증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화솔루션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유상증자를 둘러싼 의구심을 해소하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미래 사업의 청사진이 아니라 본업 회복을 실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