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사퇴 후 정권 재정비
중앙정부 권력 지방 분산 추진
생활비 부담 완화 대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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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신임 총리는 이날 런던 버킹엄궁에서 국가원수인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정부 구성 요청을 수락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됐다고 BBC,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버넘 대표는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노동당 특별 당대회에서 제20대 당대표로 선출돼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의회 과반 다수로 당 대표가 바뀌면 총선 없이 총리도 교체된다.
버넘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취임 연설로 "나는 지난 10년 동안 이 거리를 걸어 이곳에 들어선 6번째 사람"이라며 "2016년 이래로는 7번째 총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절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부가 영국의 흐름을 바꾸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돼 4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1980년대 영국은 몇 가지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며 "정치 권력은 중앙정부에 집중됐고 경제 권력은 민영화됐으며 나라 곳곳의 산업 기반이 무너졌고 많은 지역은 아직도 그 상처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넘 총리는 "우리는 정치를 바꾸겠다"며 "정치를 더 협력적으로 만들고 상대를 공격해 점수를 따는 데 집중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리는 권력을 이곳(중앙정부)에서 지방 곳곳으로 넘겨 영국의 모든 지역사회가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경제를 구축해 국민의 삶에 꼭 필요한 필수 서비스를 더 강력한 공적 통제하에 둬서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버넘 총리는 "나는 국민을 돌보는 일을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두겠다"며 "새로운 국가적 단결과 공동의 목표 드리고 긍정적인 정신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을 영국이 다시 믿음을 되찾고 희망을 되살리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날 생활비 부담 완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향후 10년간의 국가 비전을 담은 중장기 계획을 공개할 방침이다.
버넘 총리는 2024년 7월 총선 승리로 출범한 노동당 정부의 두 번째 총리다. 또 2016년 7월 취임한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이후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키어 스타머에 이어 최근 10년간 여섯 번째 영국 총리가 됐다.
1970년 잉글랜드 북부 랭커셔주 에인트리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버넘 총리는 의원 연구원, 장관 보좌관 등을 거쳐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년간 하원의원을 지낸 그는 내각에서 문화부·보건부 장관,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에는 맨체스터 등 10개 자치구를 통합한 그레이터맨체스터 초대 시장으로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해 9년간 활동했다.
시장 시절에는 런던 중심 정치에 맞서는 파격적인 행보로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에 퇴임한 스타머 전 총리는 약 2년의 임기동안 주요 정책 철회, 경제 부양 실패, 인사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지난 5월 지방선거 참패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끝에 물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