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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넘어 공조·세탁건조기까지…中 가전 영토 확장에 삼성·LG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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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7. 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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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1조원 들여 그룹 내 에어컨 사업부문 인수
2035년 1700조원대 HVAC 시장 공략 본격화
로보락도 100만원대 세탁건조기로 삼성·LG와 경쟁
"AI·연결성·사후관리로 진입장벽 높여야"
화면 캡처 2026-07-21 143608
중국 TCL의 HVAC(냉난방공조) 제품 라인업./TCL
전세계 가전 시장을 겨냥한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매섭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도 대규모 물량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저가를 넘어 하이엔드 제품군까지 장악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국내 가전 기업들이 주도하는 공조·세탁건조기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전 사업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술 초격차 유지와 수익성 방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중국 IT매체 36Kr에 따르면 최근 TCL 일렉트로닉스는 56억1000만 홍콩달러(약 1조550억원)를 들여 그룹 내 에어컨 사업부문인 TCL 에어로웰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 TCL 에어로웰은 NXT홈, YF 롱예, 코어 엘리트 등 5개 법인이 각각 지분을 나눠 운영해왔다. TCL 에어로웰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증가한 19억 홍콩달러(약 3575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어컨 사업부문의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한 만큼 공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V 사업에서 구축한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세계 냉난방공조(HVAC) 시장 규모가 올해 5648억 달러(약 833조원)에서 2035년 1조2000억 달러(약 177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로봇청소기 1위인 로보락도 최근 국내 가전 시장에 100만원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하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건조기 가격이 400만원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로보락 제품의 경우 세탁과 건조 용량이 양사 제품에 비해 작지만, 증가 추세를 보이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로보락은 2024년 처음으로 국내에 세탁건조기를 선보인 이후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가전 사업에서 부침을 겪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은 고심이 깊어졌다. TV 시장에선 이미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양사를 넘어선 상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은 각각 15%, 9%로 TCL(13%)과 하이센스(12%) 합산 점유율보다 낮다. 이는 양사 가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LG전자도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떨어진 5200억원에 그쳤다.

기술 난도가 높은 공조와 세탁건조기 사업의 경우 양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기술 투자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TCL이 발표한 TV·공조 관련 투자 규모만 1조7000억원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가성비를 넘어 대형 가전과 솔루션 중심의 공조까지 중국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기술 격차 유지는 물론, AI와 연결성, 사후관리 등에서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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