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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반토막에도 美 투자 고수… 한화솔루션 재무개선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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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7.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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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1.1조 확정… 목표의 48% 수준
채무상환 자금 80% 이상 감소 부담↑
美 태양광 사업에 9077억 투자 강행
자산매각·RCPS 발행 등 자구안 총력
한화솔루션이 주가 부진으로 유상증자 조달액이 최초 계획의 절반 아래로 줄었지만 미국 태양광 생산시설 투자는 예정대로 강행한다. 부족해진 자금 대부분을 채무상환 재원에서 빼면서 차입금 감축과 재무구조 개선은 사실상 뒷전으로 밀렸다. 태양광 사업의 성과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지하는 만큼 향후 북미 사업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면 재무 부담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를 주당 2만21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1차 발행가 2만7900원보다 20.8%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총 모집금액은 최초 계획한 2조4000억원에서 1조1713억원으로 1조2287억원 줄었다. 당초 목표액의 48.8%만 확보하게 된 것이다.
 
앞선 유상증자 발표 이후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와 주주 반발이 이어졌고 주가는 발표 직전인 지난 3월 26일 4만5000원에서 이날 2만6600원으로 약 41%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줄였지만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제 조달액은 다시 1조1713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차례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고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결과가 최종 발행가와 조달액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생산시설 확대에 투입할 시설자금 9077억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줄어든 조달액은 사실상 채무상환 계획 축소로 메우기로 했다. 최초 유상증자 계획에서 1조4000억원을 웃돌았던 채무상환 자금은 최종 2636억원으로 80% 이상 감소했다.
 
1차 발행가 기준으로 비교해도 채무상환 자금은 5710억원에서 2636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성장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하면서 차입금 감축에 사용할 돈만 대폭 삭감한 셈이다. 이에 유상증자 이후 재무지표 개선 폭도 당초 예상보다 축소됐다. 한화솔루션이 제시한 예상 부채비율은 147%에서 152%로 높아졌고 유동비율은 101%에서 99%로 낮아졌다. 유상증자 이전보다 재무 부담은 완화되지만 1조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하고도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미국 태양광 사업 투자 부담이 겹치면서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 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목표했던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워지면서 재무개선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렸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확보하고 북미 태양광 공급망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는 공장 가동률이 안정되고 제품 판매가 늘어날 때까지 현금 유출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태양광 정책과 수요가 예상과 달라지거나 생산시설의 가동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투자비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차입금 감축 여력이 줄어든 만큼 사업 지연에 대응할 재무적 완충 장치도 당초 계획보다 약해졌다.
 
한화솔루션은 부족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 외에도 보유 자산과 미래 수익을 잇달아 현금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AMPC 약 1억3000만 달러를 매각해 약 2000억원을 확보했으며 미국 벤처투자펀드 처분으로 1255억원을 마련했다. 큐셀 부문 미국 EPC 사업법인을 통해서는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RCPS다. 일반적인 차입 대신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계약 조건에 따라 향후 상환 의무가 발생하거나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자금이다. 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RCPS 역시 향후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북미 태양광 사업의 영업현금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궤도에 올리느냐가 투자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미래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카터스빌 공장 완공으로 미국 태양광 수직계열화 기반을 구축했으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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